[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의 기술 제작진은 디지털 작업 예산의 상승으로 블록버스터 빈부 격차가 생긴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세계적인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제작진이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5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잃게 된 유인원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2009년 웨타 디지털에 입사해 '아바타', '혹성탈출' 시리즈, '어벤져스', '정글북' 등 다수의 규모 있는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과 '마션'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통해 웨타 디지털에서 첫 프로젝트를 완수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참석했다.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은 "이 문제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시간 동안 토론을 해야 한다"라면서, "내가 12년 전 외국에서 일하기 전, 한국에서 영화 7편 정도를 작업한 적이 있었다. 영화의 자본 규모에 따라 독립영화, 소형영화, 단편영화, 한국영화, 일본영화 등 그 지역의 로컬 마케팅을 담당하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같은 경우는 전 세계 관객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해서 예산 자체가 크다. 그 예산에 따라 다른 방식의 작업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임창의 기술 감독은 "물론 많은 자본이 투자된다면, 그만큼 기술도 나오지만, 항상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라면서, "작은 인력 규모로 굉장히 뛰어난 기술을 만드는 회사도 존재한다. 이것은 기술과 자본의 문제라는, 그 예산에 대한 작업의 방법적 문제 같다"라고 말했다.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도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말한다면, 저예산이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면서, "웨타 같은 스튜디오는 모든 개발 곡선에서 선두주자로 앞서 있는 것은 맞다. 이미지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비용 투자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예산이 아닌 그 작업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재능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언급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은 "웨타는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서 꾸준히 개발해와서 현재 위치에 도달했다. 그래도 소형 스튜디오나 회사 역시 시간은 걸리겠지만 충분한 재능을 가지면, 그 기술력에 도달하리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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