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소나무길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에서 젊은 극단 늘의 창단공연 박미란 예술감독, 양수근 작, 김정익 연출의 <돼지사료>를 관람했다.

박미란 예술감독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수많은 연극 뮤지컬 오페라 창극의 무대디자인을 했고 현재 한국방송 예술진흥원 무대미술디자인 학과 교수다.

양수근(1970~)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이다.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로 등단하고, 2011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무용극 <하늘이여, 사랑이여>로 당선했다.

2000 <보물찾기>, 2003 <홀인원>, 2007 <부부유별>, 2007 뮤지컬 <대학로는 파업 중>, 2007 <코리안드림> 각색, 2008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드라마트루그, 2009 뮤지컬 <매직릴리>, 2009 <등대>, 2011 <전쟁터의 산책> 드라마트루그, 2010 뮤지컬 <월드 오브 다크나이트>, 2013 <욕>, 2014 <나도 전설이다>, 2015 <그들의 귀향> 등을 발표 공연했다.

2003년 극단 작은신화 우리 연극 만들기 <홀인원>,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희곡부문 선정,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대상 <오월의 석류>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보물찾기>, <부부유별>, <해방 전(1940~1945)공연희곡과 상영시나리오의 이해>, <용감한 꼬마 재봉사>, <매쿨부인과 쿠쿨린>, <로빈후드의 모험>, <온 백성의 힘으로 왜적을 물리치다> 등이 있다.

연출을 김정익은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교수다. 2013년 양수근 작, 김정익 연출의 블랙코미디 ‘욕’을 연출한 적이 있는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미남 연출가다.

돼지는 가축화된 멧돼지이며, 십이지의 마지막 동물일 만큼 인간과도 친근한 동물이다. 주로 사육되는 돼지의 품종은 랜드레이스·요크셔·버크셔·두록·햄프셔 등이고, 이 밖에도 스포티드·체스터화이트·폴란드차이나 등이 사육되고 있다.

종돈(씨돼지)은 혈통·체형 및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서 암컷은 유두수가 많고 품종의 특성을 가지며 털 색깔이 고르고, 몸이 길며 다리가 충실하고 발육이 양호한 것이라야 한다. 수컷은 생식기의 발육이 좋고 활기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체형이 뛰어난 것을 고르기 위해 각 품종마다 심사표준이 지정되어 외양심사가 실시된다. 사료는 주로 곡물·쌀겨·맥류·감자·목초·식품찌꺼기 등이다. 새끼 때는 단백질·비타민이 많은 것을 주고 성장해감에 따라 탄수화물이 풍부한 먹이를 준다.

연극 <돼지사료>어서는 돼지 먹이인 사료를 인간이 먹는다. 그것도 30대의 청년이 신체를 단련한 후 돼지사료를 먹는다. 당연히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하지만, 밥 대신 사료를 먹는다. 왜냐하면 백방으로 노력을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에 선택한 것이 조폭일당에 소속한 것이라, 기왕에 한가락 하는 조폭이 되기 위해 남다른 체력단련과 몸 관리를 위해 돼지사료를 섭취한다는 설정이다.

무대는 청년이 기거하는 집이다. 정면에 창문이 있고, 그 오른편에 거울이 걸렸다. 벽에는 긴 줄기에 꽃이 달려있는 문양이 있고, 상수 쪽 벽에 출입문이 있다. 하수 쪽 문은 화장실 출입문이고, 무대 좌우 객석 가까이로 벽돌문양의 담이 있다. 조명효과로 거울 밖으로 화상을 입고 온통 얼굴에 붕대를 두른 인물의 모습이 보이고, 벽돌 담장 밖으로 조폭두목의 모습과, 다방여주인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상수 쪽 객석 가까운 벽 앞의 공간은 조폭두목과 일행의 행동이 연출된다. 하수 쪽 객석 가까운 공간은 농부의 아낙이 등장해 서울로간 남편에게 소식을 전한다. 방안에는 낮은 탁자에 TV 수상기가 놓여있다. 장면이 바뀌면 정면 벽을 돌려놓아, 장미문양의 벽이 등장하고, 등받이가 없는 벤치가 놓여 바로 카페 장면으로 바뀐다. 절름발이로 설정된 카페 여급이 객석 가까이에 세워놓은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세 조폭 청년과 카페여급이 몸을 밀착시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행위도중 청년은 화장실행을 한다. 돼지사료를 먹고 설사를 한다는 설정이다. 이 때 한 중년남성이 등장한다. 짐 보따리를 들었다. 행위를 제대로 못한 청년은 중년을 당연히 박대한다.

걸려온 조폭두목의 전화로 해서 중년은 두목의 소시 적부터 친구라, 조폭청년처럼 이 방에 함께 있도록 두목이 배정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청년은 비로소 중년에게 고분고분해지고 술을 꺼내 함께 마신다. 중년은 농민시위도중 방화를 해 경찰의 수배를 받고 서울로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년은 비록 경찰의 수배대상이지만 청년에게 바른 길을 가도록 충고를 한다. 카페 여급에게도 딸을 대하듯 다뜻하게 대한다.

카페 여급은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청년은 조폭 두목의 명령에 따라 다른 조폭 일당 중 한명을 살해하고 피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다른 조폭 일당이 청년을 찾아 앙갚음을 한다는 설정이다. 중간 중간에 중년의 부인인 아낙과 카페 여사장이 등장해 조폭의 따귀를 때리는 강한 여인의 모습을 보인다. 대단원에 복수를 하러 들이닥친 다른 조폭 일당과 청년이 대결을 벌이고, 중년은 몸을 사리지 않고 청년을 구하기 위해 조폭과 대결을 벌이다가 칼에 찔린다.

중년은 목숨을 잃으면서도 청년과 카페여급에게 수중에 있던 돈 봉투를 주며, 멀리 떠나라고 이르고 숨을 거둔다.

김재천이 피신중인 중년 농부, 김창섭이 조폭청년, 강윤경, 박시우, 신민지가 카페 여급으로 트리플 캐스팅되어 번갈아 출연하고, 카페 여급을 아니 할 시에는 농부 아낙 역과 카페 여사장 역을 한다. 박종식, 김민수, 양승혁이 조폭과 일당으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은 물론 기량을 다한 호연과 열연 그리고 방언사용으로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움직임 김종우, 음향 이재진, 조연출 양승혁, 프로듀서 염민정, 사진 박상혁, 기획총괄 공소영, 무대디자인 최은지, 디자인 신윤희, 조명디자인 김정익, 분장디자인 김나영 석은지, 무대어시스트 박새연 박준성 이예림, 음향오퍼 김진욱, 조명오퍼 강한별, 분장 석은지 김나영 등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젊은 극단 늘의 창단공연 박미란 예술감독, 양수근 작, 김정익 연출의 <돼지사료>를 성공적인 창단공연으로 탄생시켰다.

 

pjg513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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