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수영.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panictoy27@mhns.co.kr

[문화뉴스 아띠에터 김수영]…(1편에서 계속) 1993년, 노래 한 곡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아마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이면 대부분 기억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에서도 열풍이 불었던 프랑스의 만 4세 꼬마 아이, 바로 '조르디 르무와느'(Jordy Lemoine)의 'Dur dur d'être bébé'라는 곡이다. '아~!'하고 무릎을 '탁' 치며 '조르디!! 그 꼬마!' 할 사람들이 분명 있으리라. 필자도 어릴 적 온갖 매체에서 아주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곡이다. 

조르디 르무와느는 1988년생으로 1993년에 '아기 짓도 힘들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의 노래인 'Dur dur d'être bébé'를 히트시키며 여러 나라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세계 최연소 가수'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객관적인 원 히트 원더의 기준과는 조금 멀어 보이지만 이미 '한 가수의 이름을 떠올렸을 때 딱히 생각나는 곡이 아주 유명한 어느 한 곡밖에 생각나지 않는 가수'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조르디 역시 원 히트 원더 가수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듯하다.

당시 미국의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58위까지 올랐고,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싱글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그 외 유럽권의 다른 나라에서도 꽤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Dur dur d'etre bebe' 발표 이후 조르디는 그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했던 부모가 프랑스 정부에 의해 제재를 당한 이유로 1994년부터 방송에서 볼 수 없었으나, 2005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한 TV쇼에 출연해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었고 그 이후로도 앨범을 발표해 활동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4살배기 어린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던 듯하다.


▲ 조르디의 'Dur dur d'etre bebe' 뮤직비디오.

2010년쯤, 우리나라의 많은 매체와 클럽 등에서 지겹도록 들었던 팝 음악이 여기 또 하나 있다. 바로 제목만 들어도 '아 그 노래~'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만한 곡이다. 'We No Speak Americano'.

이 곡은 'Yolanda Be Cool'과 DCUP이라는 프로듀서가 함께 작업했던 곡으로서, 호주의 남성 듀오인 'Yolanda Be Cool'이 2010년에 새롭게 발표한 곡이었다.

2009년 'Afro Nuts'라는 곡을 발표하며 활동하기 시작한 이 듀오는 곧 이듬해에 'We No Speak Americano'를 발표하며 빌보드 차트에서는 29위까지 올랐으나 그 외 영국,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나라의 싱글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팀은 그 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해왔으나 2014년에 발표했던 'Sugar Man'이 호주 차트에서 15위를, 2015년에 발표한 'Soul Makossa(Money)'라는 곡이 벨기에 차트에서 11위를 차지했던 것 이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We No Speak Americano'는 RIAA와 BPI 등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한 곡이긴 하나, 다른 곡들은 아쉽게도 이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며 원 히트 원더 가수의 목록에 들어서게 되었다.


▲Yolanda Be Cool(With DCUP)의 'We No Speak Americano' 뮤직비디오.

현재 미국 빌보드차트 1위 자리를 꽤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곡이 있다. 지난 <음악잡수다>에서 한 번 소개한 바 있는 'Despacito', '루이스 폰시'(Luis Fonsi)의 곡이다. 약 30주간 빌보드 차트에 머물며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현재 최다 조회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곡은 얼마 전에 열린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Choice Latin Song, Choice Summer Song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루이스 폰시의 곡은 이미 그 전에도 빌보드 라틴 송 차트에서 여러 번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기는 하지만, 워낙 많은 빌보드 차트의 카테고리 중 하나였고, 원 히트 원더의 기준이 일단 빌보드 싱글차트이기에
과거 빌보드 라틴 송 차트의 성적은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Despacito'는 꽤 무서운 기세로 여태껏 빌보드 싱글차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으니, 다음에 열릴 각종 어워드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 

1998년부터 활동한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는 지금 현재 원 히트 원더 목록에 올리기에는 조금 뭣하지만, 현재의 기세만큼 또 다른 메가 히트곡이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대체적인 예측에, 조심스럽게 원 히트 원더 가수 목록에 한 번 조심스레 올려본다.


▲ 저스틴 비버가 참여한 'Despacito'의 리믹스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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