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간담회 질문에 답변 중인 정명훈 ⓒ원코리아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나는 연주와 음악, 그 이상은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못 쓴다. 그러나 남북 음악 교류에 있어 어떤 역할이든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다. 이것은 내 오랜 꿈이다."

정명훈(64)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원코리아 오케스트라(OKO)와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18~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진다. 첫날인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19일에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선보이며 이경선, 송영훈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선사한다.

▲ 기자간담회 질문에 답변 중인 정명훈 ⓒ원코리아

원코리아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정명훈 측 재단인 '미라클오브뮤직'이 만든 프로젝트성 연주단체다. 이번에 새로 창단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이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를 찾는다는 목적 하에 전 현직 오케스트라 단원 또는 교수진 등과 함께 정명훈을 중심으로 구성한 교향악단이다. 

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맡으며 이 밖에 바이올리니스트 양지인(세종솔로이스츠 단원), 비올리스트 김영도(NDR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첼리스트 송영훈과 이정란(전 서울시향 부수석), 오보이스트 올리비에 두아즈(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 팀파니스트 아드리앙 페뤼숑(전 라디오 프랑스 필 수석) 등 소속과 국적을 넘는 84명의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 기자간담회 질문에 답변 중인 정명훈 ⓒ원코리아

정 씨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 감독시절 협연이 불발되었다가 이번 롯데 콘서트홀 1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성사가 이루어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협연자로서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정명훈은 "어릴 때 연주하는 걸 처음 봤는데 잘하는 애들 많이 봤지만 그 중에도 놀랄 정도로 잘했다. 시향하고 제일 많이 협연을 했을 것이다."라며 조성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나타냈다.

한편, 정 씨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명예훼손 문제에 대해 "그곳을 떠났으니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영화나 TV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만큼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 기자간담회 질문에 답변 중인 정명훈 ⓒ원코리아

또 그는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자리에 대해 "아무래도 시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한마음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정치에 따라서 서울시향의 방향성이 달라졌다"며 "첫 목적, 즉 어떻게 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야 하나가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롯데에서는 음악적인 생각을 감독에 온전히 맡기고 기회를 줬기 때문에 이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후 오픈리허설에서 첼리스트 송영훈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applejuic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