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연출 고선웅의 연극 '강철왕'이 1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된다.

연극 '강철왕'은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지난 2008년 첫선을 보였으며, 200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강철왕'은 가족, 사회, 국가란 틀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주인공 왕기의 이야기를 통해 꿈에 좌절하는 청년의 모습과 노동자들의 사회적 어려움 등 현대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열처리 공장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아버지 때문에 괴로운 왕기는 무용수를 꿈꾸면서도 마지못해 공장장이 된다. 하지만 실수로 열처리 라인에 빨려 들어가며 온몸에 열을 받아 스테인리스로 뒤덮여 강철왕이 된다는 내용으로, 강철왕이 돼서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단단하게 버텨내는 왕기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의 자신의 삶 또한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의 대가인 고선웅 연출은 80년대적 공간과 강철왕이란 90년대적 아이템을 21세기 창작기법으로 꾸며내 연극의 맛을 더했다. 현대무용적 요소를 다분히 내포한 주인공의 독무와 주변 인물들의 군무는 특히나 놓치면 안 될 볼거리다. 배우들의 유연함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함해 고선웅 특유의 문체와 리듬감이 느껴지는 대사들이 속사포로 무대 위에 쏟아지며 극에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장중한 음악과 함께 때로는 가요나 동요를 활용한 음악 또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정교하게 얽혀져 독특한 색깔의 연극 '강철왕'을 탄생시켰으며, "2주간의 짧은 공연이지만 많은 분이 공연장을 찾아와 창단 10주년 기념작을 관람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극공작소 마방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연극 '강철왕'는 오는 16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고선웅 연출과 출연배우들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