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보고 듣고 느끼는 요즘것들의 몸부림.

 

[글] 아티스트에디터 송수진. 사람이 살아가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연극인, 연출 송수진. 극단 묘화 대표. 
artietor@mhns.co.kr

[문화뉴스 아띠에터 송수진] 한참의 시대 동안 '요즘 것들 쯧쯧쯧'이라는 말이 세대를 나누며 현시대와 현실을 고민하지 않는 청년들을 나무라는 문장으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더 청년들의 시선을 가릴 수 없었고 들리는 소리를 막을 수 없었다. 

고민하던 청년들은 그늘 밖으로 나와 자신의 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역시나 연극에서도 마찬가지로 점점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 중 TOng! 不通! 이라는 연극은 정말 재미있다. 

우리나라의 마당놀이 같은 형식의 소통 형태와 해학적이면서 진지한 호흡으로 시대의 청년들이 바라보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통! 불통!'은 예상했던 것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연극을 하는 청년들이 바라보는 시대는 어디서 어떻게 논해지고 어떠한 형태로 발현되는 것일까.

시작은 술자리에서 나누는 사담으로 시작되어 진지하게 무대화하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진실검증을 시작했다. 

무대화 작업을 위해 청년들은 자신들의 사실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였고, 자신들의 소신에 대한 명확한 발현을 위해 확실한 사실을 토대로 방향성을 잡아갔다.

 

그렇게 완성된 TOng! 不通! 

'너와 내가 통하다, 세상과 소통하다. 그리고 우리 말을 토해낸다'라는 의미를 담은 제목의 공연이 완성되었다. 

사실주의보다는 상징적 오브제 사용과 무대적 표현으로 인해 극장이 보여주는 환상 속 시대의 현상을 각자가 느끼는 진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감정에 호소하는 구시대적 신파의 표현방식보다는 연극을 하는 청년들이 바라보는 시대의 현실을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몸짓으로 그리고 호흡으로 시대의 현상에서 보여주는 사실들을 생각하기 쉽게 보여주었다. 

청년들이 진실로 행동하기까지 분명 시발점은 있었다. 큰 사건들이 있었고 그에 따른 결과들도 있었다. 그 사건들은 너무나 가슴 아프고 컸으며 당장 오늘이 무너질 듯 분노했었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시국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으며 행동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하나 그들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사용되던 '요즘 것들요즘것들... 쯧쯧쯧'에 멱살 잡혀 곡해되던 그들의 의도는 잠시 수면 아래에서 숨 막히게 잠수 당하였지만 이제는 수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심해어가 사람 눈에 보이고 잡히기 시작하면 지진이 나거나 천재지변이 생긴다고 하는 것처럼 수면 아래 깊은 곳에서 떠돌던 청년들의 사상과 의지들은 점차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현시대를 바라보는 그들의 순수한 의지와 행동은 지금의 불합리함을 모두가 같이 생각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리라 믿는다. 

artieto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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