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니버설발레단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흔히들 유니버설발레단은 무대가 화려하고, 국립발레단은 기교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보며, 유니버설발레단의 무대가 화려하고 아기자기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첫 1막이 시작하고 무대의 커튼이 올라갔을 때, 마주한 무대세트는 정말 '와' 소리가 날 만큼 예뻤다.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으로 손꼽힌다. 또한, 고전발레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화려하고, 귀족들의 문화를 잘 보여준다.
 
공연 시작 전 문훈숙 단장의 공연에 대한 설명 부분도 좋았다. 발레는 음성이 아닌 몸으로만 내용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설명 없이 무용수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십상이다. 하지만 단장의 공연에 대한 설명은 무용수의 몸짓에 담겨있는 의미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한, 설명을 들은 동작은 한 번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 3막 결혼식 (왼쪽) 데지레 왕자 역의 엄재용, (오른쪽) 오로라 공주 역의 황혜민 ⓒ유니버설발레단
이번 공연은 인터미션이 2번이 있었다. 2번의 인터미션이 끝나고 시작한, 제3막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에서 그 유명한 오로라 공주의 파드되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오로라 공주 역은 수석무용수 황혜민이 맡았다. 역시 수석무용수답게 그랑 파드되에서 우아하고 빠른 턴을 선보이며, 수석무용수의 특유 아름다운 선을 보여줬다. 데지레 왕자 역은 엄재용이 맡았는데, 이 둘이 보여준 호흡은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 '잠자는 숲속의 미녀' 1막 군무 ⓒ유니버설발레단
또 하나, 유니버설발레단은 군무가 너무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본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이 '유니버설 발레단 30주년 스페셜 갈라'였는데, 그때도 새하얗고 아름다웠던 백조의 호수 군무를 잊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예쁜 핑크빛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행렬을 맞춰 춤을 주는데, 그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언제부터 키 큰 무용수가 공연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발레 공연에는 어색해 보였다. 새로운 도전이라면 도전이겠지만, 고전무용이라면 그 명맥을 따라야지 않을까.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충무아트홀에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다음 작품은 '라 바야데르'로 예술의 전당에서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연된다.
 
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yj12@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