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불투명한 시장 속 성공 신화를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 CEO들, 그들을 집중 취재하는 '라이징 스타트업' 코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코너 최초 두 명의 게스트와 함께합니다. 호텔 및 숙박 예약 정보를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올스테이' 조현수 대표,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트래블' 선우윤 대표를 만나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 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안태양 (푸드컬쳐 디렉터·서울시스터즈 CEO)
▶ 게 스 트 : 조현수(올스테이 대표), 선우윤(와그트래블 대표)

 

▲ 상단 '와그', 하단 '올스테이'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조현수: 안녕하세요? 각종 여행사의 숙박업소 최저가를 모아 한 번에 비교해주는 검색 엔진 서비스, '올스테이(allstay)'를 운영하는 조현수 대표다.

ㄴ 선우윤: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액티비티·입장권 등을 앱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와그트래블(WAUG)' 선우윤 대표입니다.

 

안태양 디렉터, 조현수·선우윤 대표를 섭외한 이유는 무엇인가

ㄴ 안태양: 여름 해외여행 시즌에 맞게, 휴가 꿀팁을 소개해줄 수 있는 분을 모셨다. 숙박과 액티비티를 한꺼번에 소개해드리겠다(웃음).

 

'액티비티'라는 단어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ㄴ 선우윤: 여행을 이미 계획하신 분들이 세부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예약하는 것이다. 주요 관광지 입장권, 교통편, 현지 와이파이나 유심칩 등을 예약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편하고 저렴한 예약이 가능하다. 

 

▲ '올스테이' 조현수 대표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ㄴ 조현수: 처음부터 창업을 결심했던 것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다. '현대건설 재무팀'에서 3년 정도 근무했다. 그러다 제가 좋아하는 여행 관련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었다. '재무팀'과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 업무는 거리가 멀었다. IT 관련 석사를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영업·마케팅 분야에 흥미가 많았는데, 사업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손대고 있다.

ㄴ 선우윤: 직장 생활하다 창업에 도전하고 싶었다. 저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쉽사리 시도하기 어려웠지만, 스스로를 믿었다. 제 관상이 돈 들어오는 관상이라고 한다(웃음). 이전에 스타트업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투자를 어떻게 받는지, 어떤 식으로 초기 마케팅에 임해야 하는지 등을 이미 경험해본 상태기도 했다.

 

두 분이 친한 사이라고 들었다. 업무적으로도 함께 활동하나

ㄴ 선우윤: 공동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 잘 운영하는 마케팅 채널이 다르다. '올스테이'는 다음 쪽, 저희(와그트래블)는 네이버 쪽 관리를 잘하고 있다. 서로 콘텐츠를 바꿔 올리기도 하고, 같이 올리기도 한다.

ㄴ 조현수: 저희는 카카오톡 브런치 계정을 개설한 거고, '와그'는 네이버 포스트 위주로 운영했다. 두 개를 다 잘할 순 없다. 각자 잘하는 채널을 가지고 공동 마케팅을 하니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 '와그트래블' 선우윤 대표

조현수 대표, '와그트래블(선우윤 대표)'은 어떤 회사인가

ㄴ 조현수: '와그'는 여행에서 '할 것들(Things to do)'에 대한 서비스다. 투어·액티비티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와그 어플을 보면, 앱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해결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나투어' 등 유명 여행사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앱의 만듦새가 좋다. 어플 하나만으로도 신뢰감을 준다. 그런 점이 타 업체와 차별화된다.

 

선우윤 대표, '올스테이(조현수 대표)'는 어떤 회사인가

ㄴ 선우윤: 사람들이 여행 숙박업소를 예약할 때, 2~3시간 정도를 소요한다. 호텔 최저가를 찾기 위해서다. '올스테이' 앱을 사용하면 편하게 호텔 최저가를 비교할 수 있다. 흔히, 아고다나 부킹닷컴 등을 확인한다. 이런 사이트 하나하나를 들어가서 비교해보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트리바고' 등 유사 서비스와 차별점은, '올스테이'는 일본 쪽에 직접 계약한 상품들이 꽤 있다. 타 사이트에서 소개할 수 없는 자체 상품을 확보했다.

 

부연 설명 부탁드린다

ㄴ 조현수: 숙박업소 최저가 검색 서비스는 유사 업체가 꽤 있다. 저희는 두 가지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첫 번째, 직접 결제 상품을 늘렸다. 타 사이트의 경우, 검색 비교는 할 수 있지만 결제 자체는 아고다 등의 링크로 건너가서 해야 한다. 그런 번거로움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두 번째, 자체 상품 확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호텔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호텔' 특가 상품을 가지고 와서 '올스테이' 이름으로 판매한다. 가격 비교 산업에서는 이 컨셉을 '하이브리드 메타'라고 부른다. 타 여행사들의 가격을 비교해줌과 동시에, 저희만의 자체 상품이 존재한다.

ㄴ 선우윤: 투어·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가는 시점이다. '와그' 서비스의 강점은 편의성이다. 해외여행 도중에도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홍콩 여행 도중이라면, 홍콩 유명 관광지 앞에서 앱만 키면 투어 예약이 가능하다. '태풍 길목에 있으면 돼지도 하늘을 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저희 서비스도 태풍을 타고 하늘을 날고 싶다.

 

창업 당시,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ㄴ 조현수: 저희 회사는 시작부터 특이했다. 원래 다른 영역에서 사업하다, 아이템을 바꾸는 동시에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창업했다. '조인트 벤처'란 아이템에 관심 있는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이 차린, 공동사업체를 말한다. 회사 시작과 동시에 투자금이 들어왔다. 보통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대주주 입장에서 대표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저희는 지분이 마이너다.

일본에서 가격 비교 사이트를 10년 넘게 운영해 온 '벤처리퍼블릭'과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여행 서비스 프리비아를 운영하는 '타이드스퀘어(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한·일 여행사가 만든 '조인트 벤처'가 '올스테이'다. 능력 있는 기업들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일본 면접만 7번을 봐야 했지만 말이다(웃음). 투자처가 잔뼈 굵은 여행 관련 기업들이다 보니, 좋은 과외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었다.

하지만 본격적 서비스 런칭 전, 불안감을 견디는 과정은 똑같았다. 엔진 개발만 10개월이 걸렸는데,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 '이게 잘 될까' 버티는 과정이 힘들었다. '귀족 스타트업'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교무실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내가 뭘 잘한다'를 계속 보고해야 하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마케팅 시작 이후 성장세에 접어들어서, 그런 고민은 많이 해결됐다. 지금은 엔진 개발 시스템이 잘 안착돼, 투자처에서도 저희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할 정도다.

ㄴ 선우윤: 2015년 1월에 퇴사하고 바로 법인을 세웠지만 사업 아이템이 없었다. 창업하겠다고 퇴사한 후, 뭘 할지 모르겠더라. 페이스북·블로그 등에 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상태여서, 이걸 기반으로 무엇인가 해보려고 했다. 제가 원래 파워 블로거 출신이고, 페이스북 개인 페이지도 운영했다.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고 싶었다. 여행 액티비티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한 건 그런 이유다. 지난 2015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스마트벤처캠퍼스'를 통해 정부지원금 및 다날 옴니텔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현재 6개 투자처에서 55억 원 정도를 받고 있다. 서비스는 2016년 3월에 런칭했다. 이제 일년 반 정도 됐다.

 

▲ 와그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가

ㄴ 선우윤: '와그' 앱은 예쁘다. 기능적으로도 편리하지만, 보기에 예쁜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오래 남아 있으려면 디자인이 예뻐야 한다. 마케팅 채널도 잘 운영됐다.

ㄴ 이우람: '올스테이'는 자체 개발한 검색 시스템이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나

ㄴ 선우윤: 'Where are you going?'의 약자, '와그(WAUG)'다. 고유명사를 만들어서 처음 홍보가 좀 어렵긴 했다. 그런데 결국, 잘 되는 게 중요하지 이름은 별로 안 중요한 것 같다(웃음).

ㄴ 조현수: 모든 숙박업소를 예약하고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자는 뜻에서, '올스테이(allstay)'라고 지었다. '스테이(체류)의 모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올스테이

둘 다 이미지 컬러가 핑크색이다

ㄴ 선우윤: 색 선정만 세 번을 바꿨다. 아이덴티티 컬러를 잡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ㄴ 조현수: 공교롭게 두 업체 모두 핑크톤이다. 저희도 핑크를 주요 색감으로 잡았는데, '와그 따라했냐'는 소리를 듣는다(웃음).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올스테이'만의 자체 핑크다.

 

서로 칭찬할 강점이 있다면?

ㄴ 조현수: 마케팅을 정말 잘하신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낸다. 선우윤 대표는 플랫폼과 구독 대상에 맞게 콘텐츠를 생산한다. 감이 좋다.

ㄴ 선우윤: '올스테이'는 직원들에게 잘한다. 전염병이 돈다든가, 여행 사업은 트렌드가 들쑥날쑥할 때가 많다. 어려울 때를 버티게 하는 건 직원들의 팀워크다. 조현수 대표는 직원들을 잘 뽑고, 만족할 수 있게 돕는다. '와그' 직원을 뽑을 때도 조현수 대표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 올스테이

팀은 어떻게 구성했나

ㄴ 조현수: 스타트업은 인지도가 없다. 따라서 누군가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홍보해야 한다. 제가 될 수도 있고, 제가 아는 지인일 수도 있다. 그 신뢰에 기대 스타트업 초기 멤버를 구성한 것 같다.

ㄴ 선우윤: 경영진 같은 경우, 지인 추천으로 만나게 됐다.

 

좋아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싫어진 부분이 있나

ㄴ 선우윤: 여행이 좋아서 '와그'를 시작한 건 아니다. 따라서 여행이 싫어지지도 않았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창업가들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시장이 성장세여야 한다. 원래 저는 모바일 커머스 관련 일을 했다. 내가 잘하는 것이 '모바일 커머스'기 때문에, 여행을 '모바일 커머스'처럼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여행 시장을 내가 잘하는 프레임으로 끌고 온 것이다.

ㄴ 조현수: 저는 약간 입장이 다르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끌고 가야 한다. 단순히 좋아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야 한다.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하면서 호텔 정보 등 여행업을 공부하기 싫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 여행이 좋았고, 여행 관련 공부를 하는 게 정말 좋았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 힘든 일들을 많이 해야 했지만, 여행은 여전히 좋다.

 

▲ 와그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조현수: 휴가 나온 기분이다. 이렇게 자기 PR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선우윤 대표와 함께해서 더 즐거웠다.

ㄴ 선우윤: 팀원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싶다. 성수기에 많은 사건이 있었다. 고객 컴플레인도 많았다. 우리 팀원들, 정말 고생했다고 응원하고 싶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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