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대표적인 스파이 영화 '007' 시리즈가 '스파이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추구한다'는 공식을 만든 이래, 후세대 스파이 영화들 대부분이 그대로 답습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스파이 영화 대부분이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그런 면에서 최근 출연작마다 '걸크러쉬'를 선사하는 샤를리즈 테론을 스파이로 내세운 '아토믹 블론드'는 신선한 시도였다. 극 중 시대적 배경이었던 1989년 11월 냉전 시대 중심부 독일 베를린을 상징하는 듯한 미장센과 음악 선곡, 그리고 영화 분위기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상위호환 격으로 문자 그대로 'Stylish'에 부합했다.

샤를리즈 테론 고유의 이미지 덕분에 '로레인'에게 "멋지다"는 말은 나올 수 있겠으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퓨리오사'만큼 강렬함은 없었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을 보면서 '맥아리가 없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또한, 액션영화의 성향을 띄지만, 오히려 책상에 앉아있는 장면이 주를 이루어 데이빗 레이치의 '존 윅 2'와는 색다르다는 인상을 줬지만, 동시에 지루함도 안겨다 주었다. 차라리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처럼 이야기를 빼곡하게 채웠다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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