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8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8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리랑'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우리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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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 8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지난 한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아리랑'으로 총 8회 상연되어, 6,644명이 관람했다.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일제의 앞잡이가 된 노비 출신 '양치성'(김우형, 윤형렬)과 그의 주인이었다가 만주에서 독립군을 이끈 '송수익'(안재익, 서범석), '감골댁'(김성녀)과 빚 대신 팔려간 그의 아들 '방영근', 일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한 '수국'(윤공주, 박지연)이와 '옥비'(이소연, 장은아, 이승희) 등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선생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리랑이라고 하신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라면서,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나는 아리랑이 우리의 생명, 정신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애통한 카타르시스를, 한과 눈물의 역사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내면의 정체성을 가진 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리랑은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 뮤지컬 '아리랑'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7회 상연, 2,769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3회 상연되어, 2,389명이 관람했다. 3위는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봉장취'로 12회 상연되어, 1,369명이 관람했다. 봉장취는 조선 후기 봉황에 관한 재담과 함께 곡을 연주하던 전통음악으로, 현재 이야기는 사라지고 음악만 전해지고 있다. 극단 북새통은 이를 토대로 오늘날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2016년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대상, 연출상, 연기상, 최고 인기상을 받았고, 2018년 일본 아시아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4인의 배우가 가야금, 해금, 장구 등 전통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면서 장단과 리듬, 소리의 변화로 여러 가지 새들의 대화를 표현해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로 만든 아기자기한 인형과 소품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극단 북새통은 전통의 현대적 수용, 신체 및 움직임의 탐구, 상상과 변형의 언어로 관객과 소통을 추구하는 단체다. 우리네 삶을 중심으로 연극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연극이 되는 환경을 찾아 예술의 자율성을 지속해서 추구하려고 한다.

▲ 연극 '봉장취' ⓒ 극단 북새통

4위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하믈레트'로 5회 상연되어, 974명이 관람했다. 극단 신협의 '하믈레트'는 그동안 제작한 '햄릿' 연극작품들이 간과하고 놓쳤던 원작의 의미를 하나하나 살펴 셰익스피어가 생각한 작품을 무대에 투영하는 극으로, 작품을 통해 진한 감동과 극적 재미가 있는 정통 연극을 통해 한국연극을 부활시키고자 공연을 기획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핵심 관점을 '하믈레트'와 '오필리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에 둔다. 이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의 문제를 재조명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되물었다.
 
5위는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오픈런 중인 '쉬어매드니스'로 21회 상연되어, 739명이 관람했다. 6위와 7위는 '라이어 1탄' 부산 KNN씨어터, 서울 민송아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8위는 17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제2회 늘푸른연극제 '언덕을 넘어서 가자'로, 6회 상연되어, 396명이 관람했다. 극작가 이만희가 배우 이호재에게 헌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세 친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기억의 저편에 묻어야 했던 첫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내용을 그렸다. 이호재와 함께 최용민, 남기애가 출연했다. 총 9회 상연되어, 568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 2위는 10월 29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사의찬미'로 9회 상연되어, 3,385명이 관람했다. 1926년 8월 4일,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실제 사건에 사내라는 허구를 더했고, 1921년 두 연인이 신원미상의 사내를 만난 과거부터 배에 올라탄 후 투신자살하기 직전까지의 5시간을 밀도 높게 그렸다. 정문성, 김경수, 정동화, 이율, 고상호, 안유진, 곽선영, 최유하, 최수진, 최연우, 정민, 이규형, 최재웅, 김종구, 성두섭 등이 출연한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대극장 뮤지컬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사의찬미'는 작품을 '잘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보여준다"라면서, "김우진과 윤심덕, 사내의 집착인 듯 사랑인 듯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얽히며 관객에게 미스테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명확하지 않은 사내의 정체가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사의찬미'는 이야기의 끝에 무거운 메시지를 달아 관객의 가슴에 던지는 작품은 아니다. 그보다는 관객의 가슴 속에 이미 존재하는 여백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 뮤지컬 '사의찬미'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3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425명이 관람했다.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3년 토론토 초연 후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출연 중이다.

4위는 쁘티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3회 상연되어, 2,107명이 관람했다. 5위는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지난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 '킥스 시즌2'로, 9회 상연되어, 1,827명이 관람했다. 한국 국기이자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태권도를 신개념 문화 콘텐츠로 재창조한 작품으로, 태권도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자와 파괴하려는 자의 운명을 건 대결을 현란한 퍼포먼스로 녹여낸 작품이다. 배우 전원을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시범단으로 구성해 기존 태권도 소재의 여타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총 115회 상연되어, 16,397명이 관람했다.

6위는 9월 3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는 '키다리 아저씨'로, 8회 상연되어, 1,757명이 관람했다. 7위는 6월 3일부터 8월 2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찌질의 역사'로 9회 상연되어, 1,704명이 관람했다. 총 39회 상연되어, 4,468명이 관람했다. '찌질의 역사'는 김풍, 심윤수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 '찌질의 역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 명의 '설하(권설하, 윤설하, 최설하)'를 만나며 점점 성장하는 찌질남 '서민기'를 그려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의 1위와 3위, 4위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1위는 22일 열린 '창단 20주년 기념 우리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2,470명)가, 3위는 24일 '제37회 숭실OB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2,210명), 4위는 27일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비욘드 더 심포니'(2,201명)가 차지했다. 2위는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술피리'로 4회 상연되어, 2,349명이 관람했다. 5위는 23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성남뮤직페스티벌, 금난새 유스오케스트라'로 984명이 관람했다.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백조의 호수'

무용/발레 분야 1위는 22일과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공연으로 3회 상연되어, 761명이 관람했다. 2위는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오래된 미래, 젊은 춤판'으로 3회 상연되어, 634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정동극장에서 열린 '청춘만발'이 1위에 올랐고,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토요명품공연'이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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