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의 드라이브 후마니타스 # 14 / '시간'

[문화뉴스 아띠에터 래피]

- 래피의 드라이브 후마니타스 # 14 / '시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걱정도, 병도 아닌 생에 대한 권태다. 한때는 가슴 설레던 꿈도 한 번 이루고 나면 시간이 지난 후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고 나중에는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행복이란 순간순간 맛보며 느끼는 삶의 과정이다.

우리는 어떤 일의 성취감으로 기쁠 때,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편안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행복의 대상이 쾌락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인 바이런은 어느 누구보다 쾌락의 인생을 살았지만 "벌레 같은 인생, 고민 그리고 슬픔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행복이 물질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제이 굴드는 죽을 때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지위와 명예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베콘스 필드는 죽을 때 “젊었을 때는 실수투성이였고, 중년에는 투쟁뿐이었으며, 이제 늙으니 후회뿐이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승리의 영광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알렉산더 대왕은 가장 넓은 땅을 정복했지만 "이 땅에는 더는 정복할 곳이 없구나"라고 탄식하며 33살이라는 나이에 열병을 앓다 죽었다.

어떤 사람은 아름다움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마릴린 먼로는 생전에 뭇 남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행복을 정의 내리긴 어렵지만, 지금 이 순간을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자기만족의 상태가 행복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DJ 래피. 글 쓰는 DJ 래피입니다. 두보는 "남자는 자고로 태어나서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이며 문사철을 넘어 예술, 건축, 자연과학 분야까지 포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입니다.

서울쥐는 심심하게 사는 시골쥐가 불쌍해 보였지만, 시골쥐는 주인과 시간에 쫓기면서 불안하게 사는 서울쥐가 더 불쌍해 보였다. 시간은 누가 훔쳐 갔을까? 마치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서 회색 옷을 입은 시간 도둑에게 시간을 모조리 도둑맞은 삶을 사는 듯 사람들은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산다.

헉헉대며 바쁘게 살아가긴 하지만 무엇을 위한 바쁨인지도 모른다. 그저 남들도 바쁘게 살아가니까, 할 일이 많이 쌓여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될까 두려워 일에 일을 보탠다.

"꿈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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