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더 테이블'은 연극 무대, 심지어 탁자와 의자 둘만 있으면 되는 미니멀리즘 연극으로 선보일 수 있는 장소인 한 카페를 배경으로 한다.

김종관 감독의 딱 1년 전 개봉 작품인 '최악의 하루'가 남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장소를 바꿔가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것에 비해, '더 테이블'은 한 카페의 한 테이블에 앉은 8명의 대화를 4개의 시간대를 통해 보여준다. '보여준다'라는 표현이 적절한데, 이 점은 현장성이 강한 연극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장면이다.

카메라의 촬영 구성이 그 차이를 만들었다. 카메라는 카페 바깥에서 원 샷 둘, 투 샷 하나, 카페 안에서 원 샷 둘, 투 샷 하나, 테이블 위에 하나를 주로 사용하며, 반복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잡아낸다. 어떤 장면은 여성의 뒤통수로 시작한다거나, 정면을 바라본다거나, 대칭으로 자리한다거나, '캐롤'의 카페 대화 장면처럼 다른 방향으로 시점을 제시한다. 김종관 감독은 적은 예산과 적은 촬영 기간을 만회하기 위한 치밀한 콘티 작업으로 이 장면을 완성해냈다.

가끔은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된 '치킨' 같은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보다 이런 '백숙' 같은 영화가 더 관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 배우들의 호연으로 담백해진 작품은 초가을로 접어드는 지금 보기에 딱 적당하다. 7/10

 

* 영화 리뷰

- 제목 : 더 테이블 (The Table, 2016)

- 개봉일 : 2017. 8. 24.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 감독 : 김종관

- 출연 :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김혜옥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혹성탈출: 종의 전쟁' in 판교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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