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45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VS '킬러의 보디가드' VS '아토믹 블론드' VS '김광석'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여름의 기세가 한 풀 꺾이듯, 여름 박스오피스의 경쟁도 다소 주춤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천 만 관객을 넘은 이후, 여전히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논란거리를 만들었던 '청년경찰'과 '브이아이피' 또한 꾸준히 관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배급사들이 신작을 공개하기 전 뜸을 들이는 사이에, 30일에 관객들의 이목을 끌 4개의 영화가 틈새시장을 파고들고자 정체를 드러냈다. '영알못' 석재현 기자와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는 30일에 개봉한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와 '킬러의 보디가드', '아토믹 블론드', 그리고 '김광석'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 양미르 기자(이하 양) : '스타워즈'를 먼저 접한 관객이라면,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를 본 후 "이거 표절 아니야?"라는 말을 꺼낼 수 있다. '새로운 희망'에 나오는 외계 종족과 비슷하게 생긴 종족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우주선은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1960년대 원작 프랑스 만화책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40여 년 만에 처음 스크린으로 등장한 '발레리안'은 꿈과 희망을 안기며 달려가는 공상과학영화다. 특수효과도 "돈을 많이 썼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휘황찬란하다. 그러나 사족이 많은 서브플롯과 과거의 향수에 젖은 이야기 전개는 다소 아쉽다. ★★☆

 

'킬러의 보디가드'
- 석재현 기자(이하 석) : MCU에서 한 자리씩 차지했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과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만났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출연하는 '킬러의 보디가드'를 향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치는 자연스레 높았다. A등급 받는 것에 얽매여 있는 경호원 '마이클 브라이스'처럼, '킬러의 보디가드'는 마치 '관객들을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듯 기계적으로 웃음 포인트를 생산해 생각보다 웃음은 적게 나왔다. 도리어 두 남자배우가 뽐내는 액션이 더욱 눈길이 갔다. 특히,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차량과 보트, 그리고 오토바이 액션이 이 영화의 백미다. ★★★

 

'아토믹 블론드'
- 양 : 지난 6월 개봉한 '악녀'의 한계점으로 지적된 '여성의 본능이 모성애로 나온다'와 '니키타', '킬 빌', '하드코어 헨리' 등 영화에서 가져온 클리셰로 인한 스토리 연계성 부재를 '아토믹 블론드'는 무난하게 털어내며, 앞으로 여성 캐릭터 액션 영화가 가야 할 길 중 일부를 제시했다. 네온의 화면과 잿빛의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주체적 캐릭터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장면은 일품이다. 편집점이 있겠지만, 롱테이크로 선보이는 건물 액션은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속 콜린 퍼스의 교회 장면처럼 타격감이 크다. 한편, "속이려는 자를 속이는 재미는 2배다"라는 대사는 영화의 중요 포인트다. ★★★☆

 

'김광석'
- 석 : 한국 가요계에서 김광석이라는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존재감은 크다. 생전에 그가 발표했던 4장의 정규앨범과 2장의 리메이크 앨범은 오늘날에도 대중이 끊임없이 찾고 있다. 그만큼 김광석이 위대하다는 증거다. 전작 '다이빙벨'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했던 이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김광석'을 통해 김광석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추적하며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며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김광석'이라는 제목을 쓴 만큼 그가 주인공으로 나오길 바랐으나, 이상호 감독 본인을 돋보이기 위한 소재로 소모되는 느낌이 강했다. ★★☆

syrano@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