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상처뿐인 데뷔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수적 우위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며 최종 스코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태용호는 31일 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챙긴 대표팀은 같은 시각 중국에 패한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벌리며 2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 결과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늠하게 됐다.

무엇보다 시리아의 추격이 매섭다. 이날 시리아는 카타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3승 3무 3패로 승점 12점을 기록 대표팀과의 승점 차를 1점까지 좁혔다. 만일 대표팀이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시리아가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2위 순위가 역전된다. 자칫 2위 자리는 커녕 3위 자리까지 내주게 생긴 상황이다.

이기면 됐다. 중국이 우즈벡전에서 승리하면서, 대표팀과 우즈벡의 승점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이겼다면 4점 차였다. 추격 중인 시리아와의 승점 차 역시 4점인 만큼 최종전을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은 홈 경기라는 점 그리고 수적 우위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치며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2-3-1 대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좀 더 세분화하면 4-1-2-2-1에 가까운 대형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선발 출전했다. 그 밑에는 손흥민과 권창훈이 나섰고, 구자철과 이재성 그리고 장현수가 허리를 지켰다. 포백으로는 최철순과 김진수 그리고 김민재와 김영권이 나왔고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홈 팀의 이점을 살린 대표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세밀함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전반 대표팀은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엿봤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이란을 압박했고 이란은 반대로 역습을 통한 뒷 공간 활용에 주력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 후반 기회가 생겼다. 이란의 에자톨라히가 공중불 경합 후 내려오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머리를 고의로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표팀은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고, 곧바로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며 이란을 압박했다.

후반 중반 대표팀은 라인업을 올리며 이란 수비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세밀함이 문제였다. 공격은 전개했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다.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이란의 철옹성 같은 수비력에 고전했다. 이란이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굳게 잠그자 대표팀으로서는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후반 막판까지도 유효 슈팅 한 번 기록하지 못했다. 공만 잡았을 뿐,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이동국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게 끝이었다. 대표팀의 공격 전개는 여전히 날카롭지 못했고 경기 역시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길 수 있는 아니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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