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 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9월의 추천 뮤지컬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신데렐라' / 연출 - 왕용범
출연 - 안시하, 서현진, 엄기준, 양요섭 등 / 개막일 - 9월 12일

이번에 국내 초연되는 작품으로, 화려한 무대와 마법 같은 의상 변화가 백미로 꼽히는 만큼 한국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법으로 누더기가 드레스로 바뀌고 호박, 생쥐, 여우가 각각 마차, 말, 마부로 변하는 장면을 특히 눈여겨보자. 신데렐라 역에 안시하, 서현진, 윤하, 백아연, 크리스토퍼 왕자 역에 엄기준, 양요섭, 산들, 켄이 캐스팅돼 각양각색의 배우들을 골라보는 맛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의 줄거리에 뮤지컬만의 참신한 설정들이 더해진 뮤지컬 '신데렐라'는 오는 12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 더 하이츠' / 연출 - 이지나
출연 - 양동근, 키, 첸, 루나 등 / 개막일 - 9월 4일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 꿈을 유머로 승화한 작품이다. 그동안 뮤지컬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랩, 힙합, 스트릿 댄스 등 실험적 도전이 빛나는 작품이지만, 국내 공연은 양동근, 정원영, 키, 장동우, 서경수, 김성규, 첸, 루나 등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과 아이돌이 대거 캐스팅돼 더 주목받았다. 여기에 이지나 연출과 원미솔 음악감독, 채현원, 김재덕 안무가 등이 크리에이티브팀으로 구성돼 작품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오는 4일 누구보다 먼저 그 무대를 확인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듯.

'로미오 앤 줄리엣' / 연출 -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출연 - 씨릴 니꼴라이, 조이 에스뗄, 존 아이젠 등 / 개막일 - 9월 12일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6년 만에 내한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 프랑스 감성을 덧입혀 열정적이고도 순수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프랑스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 작품의 2015년 공연에는 새로운 곡들이 추가되는 등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개막에 앞서 오는 7일 블루스퀘어에서는 2010년 파리 팔레 드 콩그레 극장에서의 공연 모습이 담긴 DVD 상영회도 진행한다. 3년 만의 아시아 투어이자 6년 만의 내한 공연인 그들의 무대는 12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고래고래' / 연출 - 강민재
출연 - 정상윤, 한지상, 손호영, 김재범 등 / 개막일 - 9월 11일

국내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영화개봉과 뮤지컬 오픈을 동시에 계획한 '고래고래'가 영화에 앞서 공연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던 영민, 호빈, 민우, 병태 네 명의 친구들이 성인이 돼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정상윤, 한지상, 손호영, 김신의, 허규, 김재범, 임병근, 김보강, 박한근, 김정모, 이창민 등이 출연한다. 5인조 라이브 록 밴드가 연주하는 버스킹의 서정적인 선율과 콘서트의 신나는 사운드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한동력' / 연출 - 박희순
출연 - 박영수, 박정원, 이상이, 김태한 등 / 개막일 - 9월 4일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화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의 하숙집에 모여든 '아직 미생도 되지 못한 청춘들'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박영수, 박정원, 이상이, 김태한, 이한밀, 허규, 이강욱, 유제윤 등이 출연한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희순의 첫 뮤지컬 연출작이라 하니 주목해볼 것. 오는 4일 개막을 앞두고 '가늘고 길게', '저 커다란 세상'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으니 작품이 궁금하다면 분위기를 살짝 맛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풍월주' / 연출 - 김동연
출연 - 성두섭, 이율, 김지휘, 윤나무 등 / 개막일 - 9월 8일

2012년 초연 때부터 고대 신라 시대 남자 기생 풍월이란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로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풍월인 열과 사담, 그리고 진성여왕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다뤘으며, 국악기 연주자가 직접 무대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보여 서정적인 음악의 애절함과 진한 여운을 더욱 극대화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넘버를 새롭게 바꾸고 일부 대사도 보완해 작품의 전반적인 밀도감을 높였다. 성두섭, 이율, 김대현, 김지휘, 윤나무, 김성철, 정연, 이지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일 공연 개막 시기에 맞춰 뮤지컬의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살린 웹툰도 만나볼 수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 연출 - 최성신
출연 - 이건명, 임현수, 김승대, 강정우 등 / 개막일 - 9월 18일

21세기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의 본질적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7)를 원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최근 우리가 여전히 '휴전' 상태임을 알게 해준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며 감상하면 좋을 듯. 이건명, 임현수, 김승대, 강정우, 현성, 최명경, 홍우진 등이 출연하며, 배우들이 보여줄 앙상블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사와 장면을 수정·보완해 작품에 묵직한 감성과 세련된 장치를 더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오는 18일 개막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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