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전설적인 복서 '로베르토 듀란'(에드가 라미레즈)과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 니로)'의 우정과 링 아래 이야기를 담은 실화 바탕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이 슈퍼액션에서 1일 오후 10시부터 'TV 최초' 방영 중이다.

'돌 주먹'(Hands of stone)으로 불린 로베르토 듀란은 파나마 국적의 복싱 영웅으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복싱의 황금시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복서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119경기 중 103승, 70KO 기록을 보유, 라이트급에서 미들급까지 체급을 올리며 4체급을 석권한 챔피언이다. 또한, 로베르토 듀란은 1968년부터 2001년까지 50여 년 동안 복싱 시합을 지속한 두 번째 복서로 2006년 월드 복싱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이후, 2007년에는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도 등재되며 20세기 최고의 파이터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로베르토 듀란은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으로 주먹만 휘두르던 '파나마의 망나니'라는 별칭도 있었다. 그를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한 데에는 그의 트레이너이자 정신적 멘토였던 레이 아르셀이 있어 가능했다. 레이 아르셀은 22명의 세계 챔피언을 만든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로 전형적인 스포츠 트레이너와는 다른 엄격함과 지성을 함께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다. 레이 아르셀은 파나마의 유망주 복서에 불과했던 로베르토 듀란의 복싱 경기를 본 순간 그가 타고난 파이터임을 직감하고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마음을 움직이는 코칭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은 실존 인물 로베르토 듀란의 삶을 다룬 실화 영화지만, 복싱 경기만을 다루는 스포츠 드라마와는 확연하게 차별된다. 최고의 파이터와 그를 만든 트레이너, 두 남자의 외적 관계를 넘어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와 내적 갈등에 집중하며 링 아래에서 펼쳐지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리는 작품이다.

'핸즈 오브 스톤'은 로베르토 듀란과 레이 아르셀의 관계를 통해 아버지가 되는 것과 남자의 인생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듀란'은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대체할 누군가를 찾는다.

이에 반해 젊은 시절 가족보다는 자신의 선수를 우선시했던 '아르셀'은 정작 자신의 딸에게선 버림받은 아버지다. 두 남자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단선적인 파이터와 트레이너가 아닌,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렇듯 '핸즈 오브 스톤'이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이유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두 남자의 이야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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