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영화 '창수'에 이어 이덕희 감독과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호흡을 맞춘 '로마의 휴일'이 8월 30일 개봉했다.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공형진과 주역으로 첫 작품을 하게 된 정상훈이 등장하는 영화 '로마의 휴일'은 돈은 없지만 깡다구가 있고, 희망은 없지만 우정은 가득한 엉뚱 삼총사, 진지한 놈 '인한'(임창정), 신난 놈 '기주'(공형진), '순수한 놈 '두만'(정상훈)이 원 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는 계획을 세워 성공한 후, 경찰에 쫓겨 나이트클럽 '로마의 휴일'에 숨게 되고 인질범들과 기묘한 인질극을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개봉 전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했다.

 

'로마의 휴일'을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어떤 것인가?

ㄴ 감독 : 인질들하고 인질범하고 해학을 담고 재미를 제일 중요시 했다.

 

주인공들의 케미가 좋았던 게 재밌었다. '로마의 휴일' 출연의 계기와 서로 캐스팅되었다 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ㄴ 임창정 : 오랜만에 재밌고 자유스럽게 놀 수 있는 그런 코미디라고 생각했다.실제로 촬영현장에서도 생각했던 것처럼 여러 배우와 즐겁게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럴 것 같아서 출연했고 진짜 그랬다. 다들 캐스팅된 걸 알고 있었고 예전부터 형진 형이랑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같이하면서 신나게 놀아보자고 늘 얘기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서로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현장에서도 생각했던 것만큼 재밌게 서로에게 의견도 많이 내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정상훈 씨는 캐스팅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타가 아니었다. 이렇게 잘 될 줄 알고 정상훈 씨에게 묻어가야겠다 했다 생각했기 때문에 캐스팅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쾌재를 불렀다. 우리도 어떤 스타에게 업혀 갈 수 있구나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감사합니다. (웃음)

 

ㄴ 공형진 : 시나리오를 작년에 처음 받았다.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돼서 설렜다.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코미디라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데 오랜만에 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코미디가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염원이 있었다. 임창정 씨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존중하고 팬이었다. 같은 작품 안과 현장에서 이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라든지  느껴보고 싶었다. 수년을 걸쳐서 이야기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정상훈 씨는 잘 알고 있었고 뮤지컬이라든지 연기에 대한 내공들을 쌓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분명하게 있었다. 현장에서 세 사람뿐 아니라 선배님들, 인질로 나오는 분들 굉장히 다 재밌게 혼연일체가 되었던 것 같다. 시사회에서 영화 처음 봤는데 울었다.

ㄴ 정상훈 : 사실 감사하다. 이렇게 영화가 잘 나오다니 기분이 좋다. 사실 대본을 받으면 항상 배우들은 배역 표를 본다. 처음 어떤 역할인지 매니저에게 물어봤을 때 '두만'이라고 들었는데 배역 설정 세 번째였다. 중간에 죽는 건가 보다 내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 누구랑 같이하냐고 여쭤봤더니 두 분이랑 한다해서 그냥 대본도 안봤다. 안 할 이유가 없어서 했다. 창정이 형이랑 형진이 형이 한다길래 두 분이 이미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다. 결정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창수'를 통해서 같이 작업을 했고 임창정 씨를 새롭게 배우로 재발견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이번에 만나 작업하면서 서로 이 부분은 이 배우가 더 성장한 부분, 이 감독의 연출이 더 노련해졌다고 느낀게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하다.

ㄴ 감독 : 임창정 씨가 굉장히 재능이 있는 배우이다. '창수'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 '로마의 휴일' 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임창정이라는 배우한테 많이 감사하다.

 

ㄴ 임창정 : 감독님께서 오늘 두 마디 하셨는데 되게 많이 하신 거다.(웃음)
'창수'에 출연할 때 감독님 흉내를 많이 냈다. 말투 같은 것 말고 감독님의 영혼이 어떤가 관찰도 많이 했고 감독님의 속에는 어떠한 남성의 내면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의 내면을 많이 흉내 냈다고 생각한다. '창수'라는 영화의 '창수'는 이덕희 감독님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처음 누구에게 빼앗겨버린 순수함,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감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굉장히 진지하다. 다음부터는 코믹 영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진지한 책을 한번 더 주셔도 코믹영화는 안주셨으면.(웃음) '로마의 휴일'은 책으로 볼 때는 가볍고 재밌고 많이 웃는 영화였는데 슬프게 만들었다.

ㄴ 감독 : 두사부일체 조감독 했었는데 십 여 년만에 많은 사람하고 현장에서 시나리오에 없는 부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참 재밌다. 만들어놓고 일반 시사를 했는데 굉장히 많이 웃어주니까 현장에서의 그 고생들이 보답으로 없어졌다. 코미디 장르라는 게 재밌는 장르라는 것이 알았다.

 

'강인한' 캐릭터가 극 중 인물들 중에서 제일 진지하다. 중심 잡기 어려울 텐데 연기할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ㄴ 임창정 : 강인한이라는 인물 대본에 쓰여있는 대사 외엔 무언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대로 하면 되는 거였다. 감독님께서도 인한이는 가만히 있자 하셨다. 123명의 출연자 분께서 많이 웃기고 재밌는 포인트들을 많이 줄 거니까 '인한'은 좀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 하셔서 따랐다.

 

시사회 관람 때 눈물 흘렸다고 했는데 감동 포인트가 어디였나?

ㄴ 공형진 : 어떻게 보면 공식화되어있는 코미디 영화의 전형 같게 느껴질 수 있다. '인한'이라는 인물이 가슴속에 자기가 표현할 수 없는 그만의 아픔들을 가지고 있다가 동생 만났을 때의 표정이 아주 슬프게 다가왔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땐 가볍고 쉬운 그런 부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는 사람들의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 얘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마지막에 인한이가 영화를 정리하는 듯한 내면에 있는 감성들을 표현했을 때 느껴져서 울컥했다.

 

[문화 生] '로마의 휴일' 주역들이 추천하는 관전 포인트! ②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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