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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중, 배우 차지연 (명성황후 역)

세 번의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이 있다. 결코 평범할 수 없었던 명성황후. 그녀는 사람으로서 응당 단 한 번만 맞이해야 할 죽음의 순간을 세 번이나 경험해야 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난 해, 그녀는 시아버지 대원군에 의해 죽은 사람으로 선포되어졌고, 1895년 일본군에 의해 분통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녀는 1897년이 되어서야 국장을 치룰 수 있었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6시경, 경복궁 곤녕합에서 일본인 자객의 칼에 절명한 그녀. 그녀가 죽은 '을미년'. 조선과 세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보러 가기 전, 1895년을 둘러싼 국내와 세계의 정세를 훑어보자.


1. 4월 17일, 청일전쟁 종결

   
 


한반도를 둘러싼 청과 일본의 대립이 4월 17일로써 종결됐다. 청나라의 북양대신인 이홍장과 일본 제국의 이토 히로부미 사이에서 마관조약이 체결돼 청일전쟁이 일본의 압승으로 종결된 것이다. 청나라는 조선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을 인정하게 됐고, 결국 일본은 그 동안의 동양 패권을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으며, 조선 등 대륙으로의 침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 4월 24일, 전봉준 사망

   
 

'녹두장군' 전봉준이 세상을 떠난다. 명성황후에 약 6개월 먼저 하직한 것이다. 동학농민운동의 주도자였던 전봉준은 몸이 왜소하였기 때문에 '녹두'라 불렸다고 한다. 전라도 순천 및 황해·강원도에서 일부 동학농민군이 봉기했으나 모두 진압되자 후퇴해 금구·원평(院坪)을 거쳐 정읍에 피신했다. 그러나 예전의 부하였던 김경천의 밀고로 체포돼 일본군에게 넘겨져 서울로 압송되고, 재판을 받은 뒤 교수형에 처해졌다.

3. 12월 30일, 단발령
단발령이 내려졌다. 을미사변이 일어난 지 3개월 만에 김홍집 내각이 '위생에 이롭고 작업에 편리하기' 때문에 조선의 온 성년 남자들에게 상투를 자르도록 명령을 내린 것이다. 단발령은 일련의 근대화 운동이 추진돼, 정치·사회·경제 등 제반 분야에 걸쳐서 대대적인 개혁 운동이 전개가 배경이 됐다. 결국 단발령은 을미사변과 더불어 반일 감정을 격화시켰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을미의병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

[글]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참고] 네이버 백과사전,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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