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린 명성황후를 통해 관객에게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환상적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 그녀의 얼굴 찾기가 시작된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기존의 역사관과 다른 시선에서 명성황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비밀스러운 진실을 찾아가기 위해 선택한 장소는 '사진관'. 무대는 간결한 액자 프레임과 삼면의 벽, 리프트를 활용한 바닥 등으로 환상적인 공간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궁궐의 모습과 당시 풍경을 담은 200여 장의 수작업 영상 스케치를 삼면의 벽에 투사해 현대적이고 심플한 개화기 시대상을 표현한다.

작품은 민비와 황후라는 상반되는 이미지에 가려져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린 명성황후를 통해 관객에게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극의 의미를 넘어 역사적 사실에 가상인물과 픽션을 가미한 팩션극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스터리한 드라마는 대중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1일 오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문화스케치로 담아봤다. 장면 시연에는 차지연, 정원영, 고훈정, 조풍래, 박영수, 김도빈 외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참여했다.

   
▲ 1910년 한일병합일. 휘(고훈정)는 사진관에서 선화의 사진을 보고 있다.

 

   
▲ 휘(고훈정, 오른쪽)와 선화(김건혜, 왼쪽)는 정혼한 사이였지만, 을미사변 때 선화는 그의 곁을 떠났다.

 

   
▲ 이야기는 1910년에서 18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정국 개국 파티를 연 김옥균(김도빈, 오른쪽)과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명성황후(차지연, 왼쪽).

 

   
▲ 명성황후의 불안이 적중한 듯 김옥균(김도빈, 아래)은 갑신정변을 일으켜 새로운 조선을 만들고자 한다. 그를 위해 고종(박영수, 위)에게 옥새를 내어달라 하는 김옥균.

 

   
▲ 아수라장으로 변한 궁에서 명성황후(차지연, 오른쪽)는 일본의 도움을 받은 김옥균을 막기 위해 민영익(조풍래, 왼쪽)에게 이 사실을 청에 알리라고 한다.

 

   
▲ 일본의 배신으로 정변에 실패한 김옥균(김도빈, 아래)은 마음을 얻었다 생각한 고종에게마저 외면받는다.

 

   
▲ 정변이 어느 정도 수습이 됐다고 생각했을 때 명성황후(차지연, 왼쪽)가 가장 아끼던 사촌 동생 민영익(조풍래, 오른쪽)이 크게 다친다.

 

   
▲ 명성황후(차지연)는 크게 좌절하지만, 이를 계기고 자신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겠다며 다짐한다.

 

   
▲ 한편 김옥균(김도빈, 왼쪽)은 조선을 떠나면 사진을 이용해 자신을 찾아낼 것이란 생각에 사진관에 찾는다.

 

   
▲ 휘(정원영, 오른쪽)는 새로운 조선을 기대했는데 왜 정변이 실패했느냐며 김옥균(김도빈, 왼쪽)을 원망한다. 김옥균은 반드시 지금의 조선을 바로잡겠다며 휘를 위로한다.

 

   
▲ 그리고 다가온 을미사변의 밤. 명성황후(차지연)는 사진 찍기를 거부하고 외국인에게 철저히 자신의 얼굴을 감춰왔지만, 일본에 의해 결국 척살된다.

 

   
▲ 자신이 원하는 조선의 모습이 굳건히 세워지는 날 당당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던 명성황후(차지연)는 국상날, 혼이 되어서야 사진 한 장을 찍는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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