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북한 핵실험에 이어 한미FTA 폐기 논의까지, 한국 정부는 다양한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미FTA 폐기를 백악관 참모들에게 지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매우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는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중요한 핵실험을 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각)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와 모든 무역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3일 오후 12시 북부 핵실험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기 위한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탄 1차계의 압축 기술과 분열 연쇄반응 시발 조종 기술의 정밀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며, 핵실험이 맞다면 그동안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 중 폭발 위력이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 ⓒ SBS

북한 핵실험부터 트럼프 한미FTA 폐기 반응까지, 한국 외교는 곤경에 놓인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핵실험 감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를 소집, 국제 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NSC 회의 진행 중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전보좌관과 20분씩 두 차례에 걸쳐 통화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은 빠른 시일 내에 대응 방안을 준비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핵실험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jhlee@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