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중, 카즈오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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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아트센터

쿠로키 : "지금 뭐하고 있는 거예요?"

카즈오 : "어우러지는 연습 중이에요."

쿠로키 : "뭐랑요? 쓰레기랑?"

카즈오 : "세상이요. 세상이랑 어우러지는 중이에요."

히키코모리 카즈오는 '쓰레기'에 뒤덮여 세상과 어우러지는 중이라고 말한다. 연극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는 히키코모리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당위적인 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그들이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됐는지, 그들이 반드시 나가야만 하는지, 나가는 과정에서 '외부'의 힘이 개입이 되어야만 하는지.

복잡하기만 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무수하고도 다양한 삶의 방식들이 단 한 가지의 명제만으로 규제되어지고 평가될 수 있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카즈오는 히키코모리 출장 상담사인 쿠로키와 대화하면서 '쓰레기'들과 어울리는 것이 곧, 세상과 어우러지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카즈오는 쓰레기와 세상의 공통점을 찾아낸 것일까. 어째서 이 '말도 안 되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일까.

연극은 히키코모리를 통해, 저마다의 히키코모리적 특성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속한 히키코모리를 비추어 보아 세상의 수많은 히키코모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만들어졌다.

  * 연극 정보

   - 연극제목 :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 공연날짜 : 2015. 5. 26 ~ 6. 20.

   - 공연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작가, 연출 : 이와이 히데토, 박근형

   - 출연배우 : 이남희, 강지은, 배수백, 황정민, 윤상화, 최광일, 김혜강, 박주용, 김동원, 심재현 등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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