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生] 아이유·정기고 노래, 한국무용을 만난다면? 국립무용단 '춘상'
  • 양미르
  • 승인 2017.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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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요음, 조용진 무용수가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 '이 지금', 넬의 'Stay', 정기고의 'Hey Bae' 등 다양한 대중음악이 국립무용단 공연에 녹는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국립무용단 '춘상(春想)'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2017-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안무가 배정혜, 연출가 정구호가 만나 화제가 됐다.

배정혜 안무가는 2006년 'Soul, 해바라기' 이후 11년 만에 국립무용단과 신작으로 함께한다. '춘상(春想)'은 '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념'이라는 의미로, 스무 살 청춘이 겪을 법한 사랑의 감정을 1막 8장 구성으로 펼쳐진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춘향'과 '몽룡'이 오늘날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서로 첫눈에 반하는 청춘 남녀 '춘'과 '몽'으로 재탄생된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점은 배정혜 안무가와 정구호 연출이 사랑의 여러 감정과 어울릴 만한 음악을 대중음악에서 직접 선별했다는 점이다. 이지수 작곡가는 선별한 음악을 무용음악으로 만들기 위한 편곡 작업을 진행했다.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건축학개론' 등 다양한 작품을 맡은 이지수 작곡가는 아이유, 정기고, 넬,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선우정아 등의 음악을 6~10분 길이의 8곡으로 편곡해 작품의 신선도를 더한다.

▲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춘상'은 2017-18 시즌의 개막 작품으로, 그동안 주로 창극을 시즌 개막 작품으로 해오다 무용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게 됐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국립무용단이 무용극, 민속 무용, 현대 무용 등 다양하게 시도하며 춤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을 공연으로 선보였다. 지난 5년간 국립극장 시즌을 통해 축적한 몇몇 레퍼토리가 굳건히 뒤를 받쳐주기 때문에 과감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국립무용단을 지켜온 무용계 어르신 분 중 한 분인 배정혜 안무가를 모시고 작업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춘상'은 총 8장으로 구성됐는데, 아마 국립무용단 역사상 가장 젊은 '춘향' 형태의 극이 아닐까 싶다"라면서, "젊음을 발산하고 보여줄 수 있는 무용 장르가 아닐까 싶다. 배정혜 안무가가 안무를 흔쾌히 맞춰주셨고, 정구호 연출, 이지수 음악감독 모두 감사하다. 휴일을 반납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무용수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배정혜 안무가는 "늘 작품 하는 입장에서는 변변치 않은 밥상을 차려놓고, 맛있게 드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번에도 애는 많이 썼지만, 진짜 맛있는 밥상이 될지 궁금하다. 한국무용을 창작할 경우에 너무 보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주실 때가 있다. 그러나 '춘상'은 반대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춤이 아닐까 하는 특징이 있다. 흔히 듣는 대중가요 음악에 맞춰 어떤 춤이 나올지 궁금해할 것이다. 이 시대를 살면서, 한국 전통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 시대를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정구호 선생님과 뜻을 맞춰 최신식 '춘향전'을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조용진, 이요음 무용수, 이지수 음악감독, 김상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안호상 국립극장장, 배정혜 안무가, 정구호 연출, 송지영, 김병조 무용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구호 연출은 "배정혜 선생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안무가"라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춤, 춘향' 작품을 보면서 '우리 시대의 기록을 만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짜게 됐다. '춘향전'의 2017년 버전은 과연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에 '도깨비'처럼 다양한 한국의 TV 드라마를 떠올렸다. 무용에서도 현대적 감각의 스토리를 위주로 하면 어떨까 하는 것으로 제안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 연출은 "극무용은 이번이 첫 작품"이라면서, "시나리오를 짜면서 현대적인 코드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대적인 코드를 넣는 과정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애정이 같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사또'가 '춘향'과 '몽룡'을 막는다면, 요즘은 부모가 연애를 반대하는 경우를 멜로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다. 이 내용을 공연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대도 기존 무용에서 볼 수 없는 구조물로 무대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본 비주얼도 그동안 했던 전통적인 오방색에서 벗어나, 색이 거의 빠져있는 그런 모던한 색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음악감독은 "첫 무용 작업"이라면서, "훌륭하신 안무진, 연출진과 함께해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고전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쉽고, 대중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셉트로 만들었다. 알고 있지만, 너무 유명하지는 않고, 음악적 깊이가 있는 곡을 선택해서 감정의 키워드인 재회, 만남, 이별 등을 상징하는 노래로 통일성을 추구했다.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고,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춘'을 맡은 이요음 무용수는 "'춘' 역할은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당차고, 쾌활한 면이 있지만, 사랑에서는 수줍고 풋풋한 면이 있는 여성"이라면서, "'춘상'은 현시대 젊은이의 사랑 정서를 잘 담은 작품이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빨리 됐다고 생각한다. 또 '리진' 때 파트너를 했던 조용진 선배와 같이하게 되어 한층 더 깊은 케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 6월, '리진'에서 연인 사이로 호흡을 맞추며 이요음과 조용진은 차세대 국립무용단 간판 커플로 떠오르고 있다.

▲ (왼쪽부터) 조용진, 이요음, 송지영, 김병조 무용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몽' 역할의 조용진 무용수는 "'춘상'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 대중음악 사용이었다"라면서, "한국무용에 대중음악을 넣었을 때, 어색하고 괜찮을까 생각했다. 연습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런 설레임의 사랑, 이별의 사랑, 재회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출하기에 대중음악이 적합했다. 따로 감정을 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데, 그 선택을 해주신 음악감독님, 안무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보시는 관객분들이 '옛날에는 나도 설렘과 그리움이 있었지. 재회했었지'라는 감정을 넣고 가시면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큰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2011년 국립무용단 동기로 입단한 송지영, 김병조도 각각 '춘'과 '몽'을 맡았다. 송지영 무용수는 "오랜만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라면서, "한국무용의 특성상 겉으로 표현되기보다는 내재적 표현이 많다. 그런 것에 익숙했는데, '춘상'을 준비하면서 현재 졸업파티를 하는 어린 친구들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다 보니 감정 잡기가 다른 작품보다 고민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옛이야기를 나누며, 추억도 찾아보고, 연습을 하다보니 굉장히 잘 풀리고 있다. 그만큼 관객도 저희를 그렇게 봐주시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주역을 맡은 김병조도 "졸업파티에 나오는 역할을 맡아 하기엔 나이가 많아서 걱정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작품이 젊은 춤이다 보니 저희가 준비하면서 젊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파트너와 교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춤은 젊지만, 관객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본인의 첫사랑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노스텔지어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 많은 분이 오셔서 팍팍한 사회와 인생에서 파릇파릇한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삶의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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