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는 자료를 복사해 갈 수 있는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 김민경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을 2018년 2월 18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에 결성된 건축 집단의 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87체제 30년, 러시아혁명 100주년 등 국내외 중요한 사회적 변혁을 성찰하는 현시점에서 이 전시는 최근 문화예술계 전반에 파고든 1990년대에 대한 비평적 성찰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콘크리트'가 민주화 이후 건설과 소비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폭발적인 성장과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시장 개방, 그리고 IMF로 이어진 짧은 영화의 급속한 붕괴를 상징한다면, '종이'는 그에 대응한 우리 건축계의 각성과 이를 토대로 한 건축운동이 남긴 결과물이자 건축 집단이 추구했던 이념을 뜻한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은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적 전환기로 교육을 비롯한 건축의 여러 제도적 틀을 확립하기 위한 자양분을 형성한 시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주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태동한 '청년건축인협의회'(1987-1991), '건축운동연구회'(1989-1993), '민족건축인협의회'(1992-), '4.3그룹'(1990-1994), '건축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1993-2000), '서울건축학교'(1995-2002), 그리고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1995-2006) 등 10여 개의 건축 집단이 소개된다. 주택 200만 호 건설, 신도시 공급 등 건축시장이 가장 풍요로웠던 시절 등장한 이 집단들은 당대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했지만, 그 활동이 10년 넘게 지속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각 집단들의 활동들은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 지형을 그리는 지표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한국 건축이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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