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1967년부터 프랑스에서 연재된 장수 '스페이스 오페라'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걸작인 1977년 작품 '스타워즈'보다 10여 년을 앞선 만화다.

그러다보니 '스타워즈' 시리즈를 본 관객이라면, '스타워즈'의 창조주 조지 루카스는 '발레리안'에 영감을 받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밀레니엄 팔콘'과 유사한 비행선, 외계 종족, '제다이의 귀환' 속 '레아' 공주의 비키니 등은 코믹스의 그것과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머나먼 옛날'이 아닌 '28세기'를 설정으로 했다는 점인데, '발레리안' 영화가 1977년에 만들어진 영화였다면 SF 영화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40여 년이 지난 후 만들어진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스타워즈', '스타트렉', '아바타' 등 다양한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가 등장한 현재, 큰 감흥을 주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여름에 개봉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상반된 평가를 받은 이유이기도 한데, 차별화를 두기 위해 뤽 베송 감독이 선택한 비기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치장된 시각 효과다. 물론 큰 화면으로 보면, 특히 3D 안경을 끼고 본다면 인상적인 쇼트들이 분명 존재한다.

뤽 베송이 언급한 대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슈퍼 히어로가 이를 구원하는 할리우드 영화에 신물이 났다면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화면을 넋 놓고 보다 보면 단순한 서사, 혹은 없어도 되는 이야기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은 아쉬움을 줄 때도 있다. 단적인 예가 리아나가 연기한 '버블'과 에단 호크가 맡은 '졸리 더 핌프'다. '버블'의 등장 장면은 '리아나의 댄스 타임'인데, 이 장면은 극의 흐름을 깨뜨린다. 단순히 '버블'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소모적 캐릭터라는 것도 아쉽다.

또한, '발레리안'(데인 드한)과 '로렐린'(카라 델레바인)이 어떠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쉽게 이뤄지는 점도 몰입도를 떨어지게 한다. 과거 '제5원소', '레옹'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영화를 만들었던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5.5/10

 

* 영화 리뷰
- 제목 :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2017)
- 개봉일 : 2017. 8. 30.
- 제작국 : 프랑스
- 장르 : 액션, 모험, SF
- 등급 : 12세
- 감독 : 뤽 베송
- 출연 : 데인 드한, 카라 델레바인, 리아나, 에단 호크, 클라이브 오웬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뤽 베송 "데이빗 보위·밥 말리 노래 넣은 이유는?"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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