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예선] '공수 엇박자'속 WC 본선행.. 과제만 안은 신태용호
  • 박문수
  • 승인 2017.09.0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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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말 그대로 최악은 피했다. 그러나 최악만 피했을 뿐, 과제만 안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타이틀만 보면 거창하지만, 이번에도 경기력은 여전했다. 후반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대표팀이 잘 했기보다는 오히려 상대가 못 해서 얻어낸 결과물에 가깝다. 본선 진출 역시 이란의 아즈문의 멀티골이 없었다면, 자칫 대표팀은 플레이오프로 떨어졌을 지 모른다.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일단 최악은 피했다. 그러나 이번 우즈벡전에서도 신태용호의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 이하였다.

물론 이제 막 대표팀 공식 사령탑 부임 후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신태용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란전에서도 이번 우즈벡전에서도 피말리는 경기는 계속됐다. 나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수비진은 불안했고 공격진은 여전히 날카롭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실점이었다. 무실점만 놓고 보면 좋은 기록이지만 실상 상대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 슈틸리케부터 신태용까지 행운 따른 월드컵 본선행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는 중국전이었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중국과의 최종 예선 1차전에서 3-2로 이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립 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란 원정 경기에서도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며 0-1로 패배했다. 원정 경기 내내 대표팀은 불안했다. 분명 한 수 아래 전력인 중국과 카타르에 잇따라 패했다.

돌아온 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이었다. 슈틸리케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소방수 역할은 신태용 감독이 맡았다. 슈틸리케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변한 건 없었다. 신태용호는 첫 공식 경기였던 이란전에서 홈 경기 이점 그리고 수적 우세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치른 우즈벡번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겨야 하는 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여러 과제만 안은 채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의 부진과는 별개로 운도 좋았다. 우즈벡이 치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지속해서 미끄러졌다. 지난 라운드 중국전 패배가 결정타였다. 이날 우즈벡전에서도 대표팀은 공격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때 마침 시리아가 선제 득점을 넣으며 대표팀의 본선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기적이 일어났다. 이란의 아즈문이 멀티골을 가동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막판 시리아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시간은 대표팀의 편이었다.

▶ 불안한 수비력, 부족한 결정력 신태용호 보완할 과제는 여전하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8경기에서 10골을 내줬던 수비력과 비교하면 분명 좋아졌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했다. 중국화 논란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을 향한 무례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김영권. 그리고 우즈벡전에서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나선 장현수 모두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리한 볼 돌리기와 백패스로 상대에 기회를 내줄 뻔했다. 수비 진용에서의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에 공간을 허용했다. 우즈벡 선수들이 조금만 더 결정력을 높였다면 충분히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수치상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진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두 경기에서 대표팀은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란전에서도 우즈벡전에서도 손흥민과 황희찬 조합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번 우즈벡전에서 신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이근호를 공격 전방에 배치했다. 활동량이 좋은 세 선수를 전반에 배치해 상대를 흔들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잦은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몇 차례 얻어낸 기회 역시 결정력이 부족했다. 오히려 염기훈의 후반 교체 투입 후 공격 전개가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국 역시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내며 베테랑다운 활약상을 펼쳤지만 2%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이란이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비긴 덕분에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자력 진출이지만, 이란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칫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뻔한 상황이었다.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에서도 힘든 경쟁을 이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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