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2% 부족했다. 그럼에도 아시아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한 순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표팀은 6일 자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도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라운드'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챙긴 대표팀은 4승 3무 3패로 승점 15점을 기록. A조 1위 이란과 B조의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대표팀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이어간 시리아는 이란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2-2 무승부에 그치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B조 3위를 기록한 호주와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4위 우즈벡의 경우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팀에 밀리며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은 이번에도 분명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최악은 피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소방수로 신태용 감독이 나서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대표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 속에서도 이란과 우즈벡을 상대로 승점을 얻어내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로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회를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일궈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 봐도 6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대표팀을 제외하고 월드컵 9회 이상 본선행에 진출한 팀은 브라질과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스페인이 전부다. 브라질(21회)의 경우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모든 대회에 참가했고, 독일(16회/진행중)과 이탈리아(14회/진행중) 그리고 아르헨티나(11회/진행중)와 스페인(11회/진출 확정) 역시 월드컵 10회 이상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을 제외한 이들 모두 월드컵 우승 국가다. 그 만큼 대표팀의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대표팀의 현 상황은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대표팀은 우즈벡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기억이 있다. 이후 성적은 1무 2패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부진하다. 최종전까지 치르면서 힘겨운 일전을 이어갔다. 대표팀의 불안한 전력 역시 여전히 골칫거리다.

아직 시간은 있다.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 동시에 신태용 감독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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