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호상 국립극장장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7일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에서 교수 제안이 와 이에 응하게 됐다"며 "문체부도 이 같은 뜻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국립무용단 신작 공연인 '춘상'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춘상'은 2017-18 레퍼토리 시즌의 개막 작품으로, 그동안 주로 창극을 시즌 개막 작품으로 해오다 무용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게 됐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국립무용단이 무용극, 민속 무용, 현대 무용 등 다양하게 시도하며 춤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을 공연으로 선보였다. 지난 5년간 국립극장 시즌을 통해 축적한 몇몇 레퍼토리가 굳건히 뒤를 받쳐주기 때문에 과감한 시작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예술의전당 공연사업국장과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1월부터 국립극장장으로 재직했다. 안 국립극장장은 이후 두 차례 연임했으며, 2020년까지 임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올해 초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특검 조사를 받던 시기에 그의 유임이 결정되어, '블랙리스트 적폐 세력'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호상 극장장과 문체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임은 사퇴 압력 등 다른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임기 동안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전통공연의 현대화를 추구했고, 1년 프로그램을 미리 발표하는 레퍼토리 시즌제를 정착하고자 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레퍼토리 시즌제가 될 거라는 확신을 하고 시작하진 않았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라면서, "처음 시작할 무렵엔 뮤지컬 공연 대관 등으로 유지되고 있던 국립극장의 무용론, 해체론 등이 대두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레퍼토리 시즌 시작해보고 우리가 손을 털거나 해야 하지 않을까 했다. 지금까지 해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서 마음이 든든하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묵향', '시간의 나이' 등이 국내외에서 좋은 평 받았고 좋은 작품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 알게 됐다"라고 레퍼토리 시즌 발표회에서 이야기했다.

또한, 국립극장은 '여우락 페스티벌'을 통해 국악과 대중음악의 공존을 모색한 바 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지난 5월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국악관현악단을 유지하는 국립극장 입장에서도 제일 어려운 일"이라면서, "서양 오케스트라를 따라갈 수도 없고, 국악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도 별로 없고, 관객 데이터도 없고, 금방 반응하는 관객도 없어서 어렵다. 여우락 페스티벌이 관객과 국악의 많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연결한다는 모토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키려 애를 쓰고 있다. 젊은 국악인이 뜻을 같이해서 8회째로 지속 꾸준히 비약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싱가포르 예술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6일 출국했으며, 10일 귀국 예정이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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