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지난 6일에 개봉한 공포영화 '그것'은 개봉 직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7일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통계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154,015명을 기록해 '살인자의 기억법'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보다 뒤늦게 개봉하는 미국 현지에서도 로튼토마토 신선도 90%를 받으면서 명작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내관객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그저 놀래키기에 급급했던 공포영화들과 달리, 성장형 공포영화라는 극찬이 있었던 반면, 생각했던 것보다 놀랍거나 무섭지 않다고 실망하는 이들도 있었다.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그것'을 아직 보지 못했거나, 이미 관람한 이들을 위해 참고할만한 7가지 이야기를  한 번 준비해보았다.

1. 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본 관객들이 가장 많이 갖는 질문 중 하나가 "대체 '그것'은 무엇이냐?"다.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에 따르면, '페니와이즈'라고 불리는 그것은, 쉽게 설명하면 '만악의 근원'이다. 주로 광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그의 본모습은 아니며,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형상으로 변신한다.

그것은 주로 아이들의 눈에 환상처럼 등장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해리포터'의 '볼드모트'처럼 '그것'이라 부르는 이유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저마다 공포증을 내포하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변하는 이유 또한 그들의 두려움을 자극하여 공포의 늪에 영원히 가두기 위함이다.

 

2. '그것'의 원작자 스티븐 킹, 수많은 작품이 이미 할리우드로

'그것'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가장 각광받는 베스트셀러 소설가다. 현재 그의 소설책만 전 세계 대상으로 3억 5천만 부 이상 팔렸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 H.P. 러브크래프트 등 미국 순수문학 계보를 잇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스티븐 킹의 이름으로 장편 50편과 200편에 다다르는 단편 소설이 이 세상에 나왔다. 그 중에서 할리우드 등에서 영화화된 작품들도 제법 많다. 영화 팬들이 알만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캐리', '샤이닝', '미스트', '미저리', 그리고 지난 8월에 개봉한 '다크타워: 희망의 탑'이 있다.

 

3. '그것' 혹은 '페니와이즈', 빌 스카스가드. '아토믹 블론드'에선 '휘파람남'

'그것'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것의 소름끼치는 등장에 깜짝깜짝 놀랬을 것이다. 그것, 혹은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배우는 스웨덴 출신 빌 스카스가드로 1990년생이다. 재밌게도 빌 스카스가드의 가족과 형제들 또한 전부 배우활동을 하고 있다. 형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아버지는 스텔란 스카스가드다.

또한, 빌 스카스가드는 '그것'보다 한 주 앞서 개봉했던 '아토믹 블론드'에서 신스틸러급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극 중 시위대가 골목을 지나 행진할 때, 한 남성이 휘파람을 불면서 검정색 우산이 하나둘씩 켜졌다. 그렇다, 그 휘파람을 분 사내가 바로 빌 스카스가드다. '그것'과 달리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빌 스카스가드의 양쪽 눈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페니와이즈가 양쪽 눈을 다르게 움직이면 더욱 기괴할 것이라고 고민했는데 빌이 자신있게 나섰다. 그리고 이걸 기어코 해냈다"며 증언했다. 실제 눈 색깔만 CG로 처리했을 뿐, 사팔뜨기 연기는 빌 스카스가드가 직접 해냈다고 한다.

4. '그것'의 공식 : '27'

아이들을 잡아가는 그것은 매 27년 주기마다 메인 주 데리 시에 출몰했다. 극 중 배경이었던 1989년 이전에도 27년 간격으로 등장해 데리 시의 사건사고의 실질적인 주범이었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그것'이 처음으로 영상화 되었던 게 1990년인데 정확하게 27년이 지난 2017년에 영화판 '그것'이 개봉했다. 그리고 빌 스카스가드로 올 만으로 27세가 되었다.

 

5. '그것' 원작 소설 VS TV판 VS 영화판의 차이점 

'그것'과 같은 날에 개봉했던 '살인자의 기억법'이 원작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듯이, '그것' 또한 소설원작에서 영화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차이점이 발생했다. 원작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스티븐 킹의 유년기였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1989년으로 시대적 배경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1980년대를 살아갔던 이들이 무서워했던 것을 표현하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뉴 키즈 온 더 블록,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가 등장했던 것도 이 때문.

그리고 평범한 광대같이 생긴 TV판과 달리 영화판의 페니와이즈는 얼굴에 '나 악당이다'고 써있을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영화가 원작을 충실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작 소설에선 페니와이즈의 외형이 무섭게 생긴 나머지 아이들이 지레 겁을 먹는다는 묘사가 있다. 또한 페니와이즈의 설정에 맞게 고풍스러운 의상을 입은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6. '그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들

광대 분장을 하지만 잔혹한 면모를 띄었던 그것은 '그것' 이외 다른 작품에도 큰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먼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연재했던 일본 만화 '20세기 소년'은 '그것'의 주제의식과 소재, 그리고 각자 떨어져서 성장한 아이들이 과거의 사건을 계기로 다시 모이며, 과거와 현재 시점 모두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이야기 전개까지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의 형체를 보고 조앤 K. 롤링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생명체 '보가트'로 재창조했고, 드류 고다드의 '케빈 인 더 우즈'에서는 그것의 형체와 비슷한 광대가 괴물로 등장했다. 또한, 미국의 록밴드 페니와이즈 또한 밴드 이름을 '그것'에서 따왔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7. '그것' 2편의 등장?

'그것'의 쿠키자막(?)과 소리(?)를 들었다면, '그것'이 2편까지 나올 예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그것' 2편에 대한 가상 캐스팅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성인이 된 2편에서 네티즌들이 꼽은 가상 캐스팅 명단을 언급하자면, 빌 헤이더, 제시카 차스테인, 채드윅 보스먼, 제이크 질렌할, 조셉 고든 레빗, 크리스 프랫, 그리고 크리스찬 베일이다.

하지만 2편에 이 가상 캐스팅 명단을 섭외하기엔 제작비가 만만찮게 들기 때문에 성사될 확률은 극히 적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으로는, '그것' 2편은 2019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으며 '그것'을 감독했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과 협상 중에 있다고 알렸다. 또한, 1편에서 각본을 맡았던 캐리 후쿠나가와 체이스 팔머, 그리고 개리 더버먼에게 속편 각본을 맡기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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