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위의 첼로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바로크시대 살롱음악의 성격을 되살려

 

   
 
 
[문화뉴스] 바로크 바이올린의 대가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이 내달 1일 오후 8시, 카페 아모카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대가 연주자가 공연장을 마다하고 카페에서 내한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크음악의 세계적인 권위자', '고음악의 거장'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쿠이켄은 바로크 바이올린의 1세대 연주자로서 독주자이자 앙상블 연주자,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턱받침이나 어깨 받침 없이 턱을 누르지 않고 연주하는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연주법(Chin-off)을 복원하였으며, 헤이그 왕립음악원 교수를 역임하였다.
 
1972년에 세계적인 연주단체 라 프티트 방드(La Petite Bande)를 창단해 자신의 음악적 이념을 구체화하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는 최소 편성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와 성악 앙상블로 고음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일생에 걸친 뛰어난 음악 업적을 높이 평가한 그의 조국 벨기에는 2009년 그에게 'Life Achievement Award of the Flemish Government' 공로상을 부여하였다. 
 
이번 내한 무대는 2004년에 그가 복원한 고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Violoncello da Spalla)'연주로, 이 악기는 어깨 첼로라는 뜻이다. 바이올리니스트에 의해 연주되며 끈을 이용해서 목에 걸고 가슴 앞을 가로질러 오른쪽 어깨로 지탱된다. 몇 세기 동안 잊혔던 악기가 쿠이켄에 의해 다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바로크 시대 테너 비올라 치수에 가까워졌다. 옆판의 높이가 비올라보다 두 배 정도 높으며 바이올린 핑거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줄 길이를 가진 4현 혹은 5현(도-솔-레-라-미)으로 된 악기로 복원되었다. 
 
   
 
 
공연 관계자는 "이미 확립된 표준에 의한 연주를 넘어 예술가 내면의 영감으로부터 자유롭게 창조되고 구현되는 바로크 시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바흐의 무반주 조곡 1번, 3번 6번의 작품을 가지고 바로크 시대 살롱음악의 성격을 살려 현대판 카페콘서트로 재현한다. 
 
이 공연은 위드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며 자세한 내용은 위드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www.withenter.com)를 참조하면 된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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