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거리예술 시즌제(가을)'가 9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된다.

국내 거리예술을 이끌고 있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시민 대상 거리예술 공연 행사인 '거리예술 시즌제'를 봄 시즌(4~6월)과 가을 시즌(9~10월)으로 나누어 개최하고 있다. 
 
올해 '거리예술 시즌제(가을)'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8개 단체가 총 40회의 무료 공연을 펼친다. 판토마임, 마술, 이솝우화 등 새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며, 자본주의와 노동의 가치, 고려인 이주 역사, 결혼과 육아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 또한 주목할 만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들로는 ▲판토마임 단편극들을 통해 관객의 삶을 위로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빈손으로 드리는 이야기'(류성국 작) ▲초보 목수의 목공 장면을 마술과 마임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초보목수'(이재홍 작) ▲한국의 전통 음악과 서양 고전 이솝우화의 에피소드를 결합한 '이솝우화'(공상집단 뚱딴지 작)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로는 ▲자본주의 사회 속 노동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스피드.잡스 - 질풍노동의 시대'(우주마인드프로젝트 작) ▲고려인 이주 역사를 현대 무용으로 재해석한 '또 다른 민족, 또 다른 거리'(모다트 작) ▲결혼과 육아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된 제도권을 표현한 '즐거운 나의 집'(극단 즐겨찾기 작)이 눈길을 끈다.

또한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현대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작품들로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통이 단절된 현대의 사회상을 비판한 '소경들'(미아 작) ▲청춘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청춘예찬'(잼 댄스 컴퍼니 작)이 있다.

 

거리예술 시즌제(가을) 참여작품 '빈손으로 드리는 이야기' ⓒ 서울문화재단

이번 행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시민 접점 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로7017에서 열린다. 서울로7017에서는 주말뿐만 아니라 직장인을 위한 평일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프로그램이 강화됐으며, 9월 넷째 주와 다섯째 주 금요일에는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추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거리예술 시즌제'는 제한된 기간, 획일적인 공연 장소를 벗어나 생활 속에서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예술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며, "거리예술 확산의 주역으로서 시민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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