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킴, 자주빛 하늘 아래, 2017, 캔버스에 아크릴, 168x116 cm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로 '올해의 작가상 2017'전을 2018년 2월 18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올해의 작가상 2017'전에서는 지난 2월 후원 작가로 선정된 써니킴(1969), 박경근(1978), 백현진(1972), 송상희(1970)가 SBS문화재단의 창작 후원금을 통해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12년에 시작하여 올해 6회를 맞이하며 명실상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 및 담론을 이끌어내는 대한민국 대표 미술 시상제도로 자리매김했다.

▲ 백현진,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 국립현대미술관

제시카 모건, 필립 피로티 등과 함께 심사를 맡았던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올해 특히 치열한 경쟁과 심사를 통해 개성 있는 주제와 독자적인 표현력을 지닌 후보작가 4인을 선정하였다"며, "이들이 선보이는 신작들은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내면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 써니킴 작품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상실되고 불안정한 기억의 이미지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완벽한 이미지'의 실현을 시도하는 작가 써니킴은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회화와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재된 기억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심리적 영역을 실제 공간으로 불러낸다. 회화 작품들은 오브제, 영상, 소리와 어우러져 '완벽한 이미지'를 위한 하나의 무대가 된다. 그의 작품에서 나오는 소녀는 그가 오랫동안 그려왔던 이미지로 사라지고 나면 자연스레 음울한 풍경화가 나오지만, 미술관의 자연광을 받아 시시각각 변하며 생명력을 부여 받는다. 그는 "회화를 시작하다가 이후 퍼포먼스를 했고, 시각적으로 이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그 의의를 밝혔다.

▲ 백현진,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가수, 작곡가, 화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인, 배우, 감독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은 도피처이자 휴게실 그리고 명상의 장소로 기능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재현한다. 붉은 조명과 신디사이저로 만들어진 웅웅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회화로 휴게실은 마치 사회의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폭로하는 것 같다. 이곳이 편하다는 작가는 :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이라는 이름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람객은 어느 남성의 삶에 관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담은 '시'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한편의 극을 경험하고 완성시켜 나가게 된다. 

▲ 박경근, 거울 내장: 환유쇼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박경근 작가는 '거울 내장: 환유쇼'이란 주제로 군대 생활의 로봇 군상의 일률적인 제식 동작을 연출하고 이 움직이는 조각들에 반응하여 빛과 색채가 조절된다. 양 측 화면이 조명이자 배경화면이라고 한다면, 32개의 총들은 퍼포머, 배우들이다. 이 사이에서 관객들은 카메라에 의해 기계에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스템 안에서 집단화되고 소외되는 인간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박경근, 거울 내장: 환유쇼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다층적 연구과 수집을 바탕으로 '이름 없는 존재들'을 현재의 시공간 속으로 호명, 관계 맺기를 이어가는 작가인 송상희가 종말과 생성의 관계들을 영상과 사진, 드로잉을 통해 엮어낸다. 관람객은 '아기장수 설화'를 빌어 죽음과 재탄생의 변이와 확장을 이야기하는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라는 영상작업과 함께 비극적인 폭발 이미지들이 담긴 푸른 모노크롬 벽 앞에서 낯선 안부 인사들을 듣게 된다. 송작가는 "상처와 페허의 흔적을 찾아간 곳이었지만, 오히려 체르노빌의 무성한 나무를 보면서 생명력을 확인했다"면서, "비극적이지만 가장 극적인 희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송상희,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 ⓒ 국립현대미술관

이와 함께 서울관 디지털 아카이브실에서는 작가 4인의 예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영상 및 다양한 자료들로 아카이브 공간을 구성하여 작가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27일에는 4인 작가들과 함께하는 'MMCA 전시를 말하다: 올해의 작가상 2017' 전시 토크가 마련될 예정이며, 전시 기간 중 작가별로 신작 제작과정과 작품세계를 들을 수 있는 'MMCA 전시를 말하다: 작가를 만나다'가 개최될 예정이다. 

▲ '올해의 작가상 2017'전에 선정된 작가 백현진, 써니킴, 송상희, 박경근(왼쪽부터)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한편, 12월 5일에는 각 작가들의 전시 작품에 대한 마지막 심사를 거쳐 '올해의 작가상 2017' 최종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 '2017 올해의 작가'로 공표되고 1,000만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또한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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