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극단 민예의 김성환 극작 연출의 작은집 Casula 어디에도 닿지 않는 다리
- 공연명 작은집 Casula
- 공연단체 극단 민예
- 극작 연출 김성환
- 공연기간 2017년 9월 12일~17일
- 공연장소 소극장 공유(키작은 소나무극장)
- 관람일시 9월 14일 오후 8시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소극장 공유에서 극단 민예의 김성환 극작 연출의 <작은집 Casula, 어디에도 닿지 않는 다리>를 관람했다.

김성환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과,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연극학과 출신으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안양예술고등학교, 국립국악고등학교, 퍼포먼스 연기학원 입시반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 극단 민예 상임연출이다.

연출작으로는 <하녀들의 위험한 게임> <지금, 식민지를 살다> <햄릿왕 피살사건> <구몰라 대통령> <연꽃 속의 불> <템프파일> <누가 살던 방> <사람을 찾습니다> <지옥도> <장화홍련 실종사건> <고수부지를 떠나는 사람들> <천태만상: 절대사절/대가> <바람의 딸> <퍼포먼스 –1, 0, 1>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수상작으로는 2013년 <2인극페스티벌> 작품상 수상(“지금, 식민지를 살다”(김성환 작/연출), 2009년 D-FESTA 금상수상(“템프파일” 통영연극축제 공식 초청작)을 했다.

카술라(Casula)는 포르투칼어로 제의(祭衣: 사제(司祭)가 성찬⋅미사 때 alb(흰 베로 만든 긴 승복(僧服)) 위에다 걸치는 소매 없는 타원형의 제복)를 의미하고, 작은집이라는 뜻과 무덤이라고도 번역된다.

1, 이 연극은 길 위에서다(Stand on thr road)-잃어버린 풍경, 2,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슬프고 우울한 표정, 3,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지혜로운 전화기, 4, 머릿니“인간의 피만 먹고사는 이(Human Lice)”-권태, 불안 등의 주제를 내용으로 3인의 청소년을 등장시켜 펼쳐간다.

무대는 마치 작은집의 정원 같은 풍경이다. 흰색의 낮은 울타리가 정 사각으로 둘러 져 있고, 가운데에는 흰색의 여러 개의 가지가 있는 나무 한그루와 역시 흰색의 벤치하나가 놓여있다. 상수 쪽에는 타악 연주석이 있어 대북과 소북을 출연자가 연주하고, 대사도 한다. 여성 출연자 2인과 남성출연자 1인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학업에만 몰두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공부에만 열중한다. 부모나 친구의 걱정하는 마음도 여성에게는 마이동풍(馬耳東風) 격이다. 입시지옥에서부터 취업문제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의 현실을 그려냈다.

두 번째는 남성의 이야기다, 남성은 작가지망생이다. 창작에 골몰해 몸이 망가져 혼수상태에 이르러 죽음을 맛본다. 작가지망생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무용, 연극부문에 입문하려는 젊은이들의 혼신의 열정을 묘사했다. 세 번째는 인터넷의 열풍과 인터넷 방송을 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2017년 현재 인터넷 방송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일반 인터넷 방송국으로 컨텐츠가 지상파나 케이블과 비슷하지만 방송을 인터넷으로만 송출하는 방송국이다. 따라서 지상파 케이블 쪽에서 다루기 민감하거나 비주류로 취급되는 컨텐츠들을 방송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개인 인터넷 방송국으로 아마추어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여 방송을 송출하는 것 혹은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국을 말한다. 따라서 2017년 현재는 후자인 개인 방송이 가능한 곳을 인터넷 방송국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일반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자유로움. 인터넷 방송국에 의한 회사 방송이 대개 지상파 공중파에서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다룰 수 없는 민감한 사안들을 주제를 다루기 쉬우며, 방송 대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처음 정한 테마를 일관성 있게 가져가며 구성 진행에 제약이 덜한지라 전반적으로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아마추어들의 개인 방송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며, 그 때문에 너무 막나가는 막장 진행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대비책과 금제를 걸어두기도 한다.

개인 인터넷 방송을 송출하는 사람들을 아프리카TV에서는 BJ, 카카오TV에서는 PD, 트위치TV에서는 스트리머, 유튜브에서는 크리에이터, 이외에도 다양하게 불리며 포괄적인 보통명사로는 브로드캐스터가 있다. 이 문서에서는 이들을 편의상 '인터넷 방송인'이라고 칭한다.

2017년 현재 개인 인터넷 방송의 절반가량은 게임 방송이고 나머지는 토크 방이나 캠 방, 음악 방, 먹 방 등이다. 2017년 발표된 교육 자료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인터넷 방송인은 약 60,000명가량 이라고 한다.

3인의 남녀가 각자 연기를 펼 때에는 다른 2인은 타 악을 연주하며 부모나 친지등 상대역을 해가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신슬기가 작가지망생, 김시원이 취업준비생, 박인아가 인터넷방송을 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3인의 혼신을 다한 호연과 열연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움직임지도 천창훈, 타악지도 송정아, 조명 이재호, 조연출 조혜인, 오퍼 심민희, 포스터디자인 장연주, 사진 김유정, 홍보 루비컴퍼니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민예(대표 이혜연)의 김성환 극작 연출의 <작은집 Casula, 어디에도 닿지 않는 다리>를 관객의 기억에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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