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중국화 논란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파울리뉴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헤타페전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공간 침투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헤타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바르셀로나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힘들었다. 상승세의 바르셀로나였지만 헤타페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기란 무리였다. 헤타페는 수비 진용을 최대한 아래로 내리면서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 형태의 경기 운용을 이어갔다.

전반 38분 홈 팀 헤타페의 선제 득점이 터졌다. 주인공은 신입생 시바사키였다. 역습 상황에서 시바사키가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터뜨리며 헤타페가 1-0으로 앞서 갔다. 반격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7분 세르히오 로베르토가 내준 패스를 데니스 수아레스가 페널티 박스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39분 기다렸던 결승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파울리뉴였다. 메시가 내준 패스를 파울리뉴가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몰고 간 이후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감각적인 패스도 좋았지만 파울리뉴 특유의 쇄도하는 장면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날 결승골을 가동한 파울리뉴는 불운의 선수다. 치치 감독 지휘 아래 코린치안스에서 재능을 꽃피웠고 덕분에 브라질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3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독이 됐다. 대표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토트넘에서의 파울리뉴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전진성이 좋은 파울리뉴에게 토트넘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이에 파울리뉴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의 중국 리그 이적이었기에 다소 충격적이었다. 카를루스 둥가 감독 부임 후에는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굳히지 못한 파울리뉴였다. 그리고 지난 해 9월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은사 치치 감독의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파울리뉴는 삼바 군단 중원의 핵심으로 우뚝 섰고, 대표팀의 무패 행진에 이바지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파울리뉴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입성, 다시 한 번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입단 초반만 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보장됐지만 소속팀에서의 연이은 부진 탓이다. 그럼에도 파울리뉴는 단 한 경기 만의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그랬듯 과감한 전진 돌파를 통해 공간을 열었고 강력한 슈팅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앞으로의 활약상 역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파울리뉴의 장점은 공간 침투 능력이다. 기존 바르셀로나 선수들과는 조금 다르다. 과감하게 돌파하며 강력한 슈팅을 때린다. 정확도 역시 높은 편이며 자신에게 공간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상대를 흔들고 괴롭히는 데 능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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