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는 왜 연애를 인정했을까

[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올해에만 다섯 번째다. 소속 아티스트 관리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SM 엠터테인먼트 (이하 Ent.)에서 그것도 한 그룹 내에서 다섯 번째 연애 인정이다. 영원히 우리들의 소녀로 남을 것만 같았던, 영원히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일 것만 같았던 소녀시대가 연애를 인정했다. 신기한 일이다.

이렇게 열애설이 아닌 연애를 인정하는 기사들을 볼 때 특히 그 주인공들이 SM Ent. 소속일 때에는 참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된다. SM Ent.가 소속 아티스트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열애로 인해 등을 돌릴 팬들보다 그렇지 않은 팬들이 더욱 많은 건가? 공개 연애로 발생하는 손해가 미미한 것일까? 아니며 기자들의 기자정신이 예전에 비해 더욱 투철해진 것일까?

   
▲ ⓒ 태연 백현 인스타그램

사실 소녀시대의 팬은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그 연령대 역시 매우 넓어졌다. 국내 팬들이야 소녀시대의 연애가 충격적이겠지만 해외 팬들의 경우 소녀시대의 열애가 헐리우드 스타들의 열애와 크게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고, 워너비일 뿐 내가 소유하고 싶은 대상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 팬들이야 소녀시대나 EXO의 연애로 배신감을 느끼고, 슬퍼하겠지만, 혹 어떤 팬은 팬심이 변하겠지만, 사실 삼촌팬이나 이모팬들은 이들의 연애를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실질적인 구매력은 삼촌팬이나 이모팬들이 더 크기 때문에 아이돌의 연애를 이해할 수 있는 연령대의 팬들만 변하지 않는다면 소녀시대의 연애야 소녀시대의 활동 및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래서 어차피 활동이나 수익에 큰 문제가 없다면 아티스트들이 편하게 연애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들도 스스로 편하고, 팬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연애를 인정해버리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세월이 흘러오면서 일반적인 연애의 모습들이 더욱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연예인들의 연애 역시 더 자유스러워진 것일지도 모른다. SM Ent.의 아티스트 관리는 매우 철저한데 이렇게 줄줄이 소녀시대의 연애를 인정하는 것을 보면, 연애에 대한 SM Ent.의 시각이 바뀌었거나 아니면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 ⓒ 백현 태현 인스타그램

한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이상순과의 연애를 밝히게 된 연유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한 언론사에서 연애를 반박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진을 한마디로 빼도 박도 못하는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사는 내보내되 무난한 사진을 내보내는 것으로 협상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소녀시대의 연애기사는 그 어떤 협상과도 바꿀 수 없었던 투철한 기자 정신의 승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철저한 아티스트의 관리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가던 SM Ent.에서 너무 줄줄이 열애기사가 나오니 소속 아티스트들도 개별적으로 좋아하지만 SM Ent. 자체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다.

사실 소녀시대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연애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과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화려한 만큼 고독하고, 또 그만큼의 위로가 절실하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얼마나 보기 좋은가? 선남선녀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사랑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가 없다고 하더니 소녀시대의 사랑도 숨길 수가 없었나 보다. 조심하고 또 조심했겠지만 기사가 나버렸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도 위로와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이들의 연애가 밝혀졌건 사랑하기 좋은 나이, 사랑하기 좋은 소녀들의 사랑이 피어나고 있다.

 

[글] 아띠에떠 해랑 artietor@mhns.co.kr

팝 칼럼 팀블로그 [제로]의 필자. 서울대에서 소비자정보유통을 연구하고 현재 '운동을 좋아하는 연기자 지망생의 여의도 입성기'를 새로이 쓰고 있다. 언제 또 다른 종목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될는지. 여전히 나의 미래가 궁금한 인간. 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자, 말 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여자'.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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