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x 대학로문화축제 김유민] 제16회를 맞은 '2017 대학로문화축제'는 '대학생이 바라본 대학로'를 바탕으로 예술제가 펼쳐진다.  

 

이번 축제 역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학로에 대한 열정을 담은 대학생 기획단 UCN이 있었기에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오는 9월 23~24일 대학로를 수놓을 '대학로문화축제'에서 도로 위 전시 및 체험 콘텐츠를 꾸며낸 제작콘텐츠팀을 소개한다.


이번 대학로 문화축제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간단히 소개해 달라

ㄴ 대학로 문화축제 제작팀은 기획 전시 프로그램, 참여 콘텐츠, 시민 워크숍 등을 담당하는 팀으로 올해 축제에선 4개의 전시와 1개의 휴식존, 4개의 참여 프로그램을 올리게 되었다.

『혜화동 사이글 사이길』은 대학로의 문학에 대한 전시로, 문학가와 공간은 연결해 거리 위 오브제 전시의 형태로 풀어낼 예정이다. 『대학로의 숲』은 대학로 주민들이 모여 자기 자신에 관해 얘기 나누고 그림으로 표현한 워크숍 「대학로자서展」과 연계된 전시 프로그램이다.

『김광석 노래로 본 대학로』는 김광석의 노래를 나침반 삼아 대학로의 곳곳을 찍은 사진들로 대학로를 알아보는 전시다. 민주화, 젊음, 랜드마크,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로 다면적 대학로를 보여준다. 『대학로 리마인드』는 2002년부터 16회째 대학로를 지켜온 대학로 문화축제에 대한 전시로 대학로와 대학문화, 대학로 문화축제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작은 전시다.

『소리 없는 아우성』은 휴식존이면서 위와 같은 전시 콘텐츠로도 분류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유갑을 활용한 예쁜 스툴 위에 이화동 벽화마을 주민들의 아우성을 새긴 콘텐츠다.

『마로니에 건설현장』은 건축의 공간으로 대학로를 조명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샘터 사옥을 본뜬 구조물 내에, 시민들이 소망을 적은 풍선을 불어 넣어 채워나갈 예정이다. 『컬러링 대학로』는 아기자기한 대학로 일러스트를 다양한 색으로 채워나가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Raining 대학로』는 예쁜 투명 우산 구조물 위에 빗방울처럼 시민들의 발걸음이 쏟아진다는 컨셉 아래,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러 왔는지 빗방울 스티커에 적어 우산 위에 붙이는 콘텐츠다.

마지막 『대학로 잇기』는 대학로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실로 이어 커다란 인포그래픽 작품을 만들어내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15회 대학로 문화축제 "What made you"의 대학로 버전이다.

이전과 다른 ‘16회’ 대학로 문화축제 제작콘텐츠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ㄴ 이전의 팀 편제가 전시 / 마켓 / 시각예술기반 콘텐츠 / 게임형 참여 프로그램 등 콘텐츠의 성격을 규정하는 식으로 특성화되었다면, 제작콘텐츠 팀은 축제의 의의를 살리는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받은 팀이었다. 그만큼 가장 대학로를 잘 담고 있고, 가장 대학생 기획자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팀으로서, 내용과 형식 양면에서 대학로라는 장소와 공간을 담아내는 데에 집중했다.

대학로의 주민들, 공간, 역사, 문학, 건축, 심지어 민원까지 다양한 대학로를 느끼고 알아갈 수 있는 콘텐츠인 동시에 보는 즐거움과 참여하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ㄴ『혜화동 사이글 사이길』을 준비하면서 조병화 문학관,

 한무숙 문학관, 카페 마리안느와 이제하 작가님 등 많은 미팅을 했다. 그 가운데 조병화 문학관에서 받았던 따뜻한 환대와 애정 어린 눈빛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작콘텐츠팀의 첫 외부미팅이었는데, 조진형 관장님과 사모님께서 담당자인 한소연 매니저를 너무 예뻐하시고 우리를 기특하게 여겨주셨다. 조병화 선생님의 책이나 자료들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까지 큰 신세를 졌지만, 그 마음에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제작 콘텐츠팀이 가지는 철칙이나 이념이 있는지

ㄴ 3달 간 수십 번의 아이디어 회의와 2번의 경쟁 PT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발전시켜나가며 생각한 것은 ‘어떤 대학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였다. 대학로의 어떤 면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이곳에서 더 의미 있을지 생각했고, 그것을 어떤 형태로 보여주는 게 더 매력적일까 오래 고민했다.

그 결과 다층적인 대학로의 면들을 소개하며, 시각적으로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참여 등 재미 요소를 가지는 동시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획에는 깊게 보는 눈과 쉽게 풀어내는 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현상 아래에 숨어있는 핵심적인 것을 탐구하고, 이를 누구나 쉽게 즐기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훌륭한 콘텐츠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축제에선 열린 공간에서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쉽게 풀어내는 손에 집중했지만, 그 안에서 통찰을 잃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대학로에 담긴 제작콘텐츠팀만의 추억이 있다면?

ㄴ 다른 팀과 달리 대학로에 대한 스터디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한 달 동안 매주 7명의 멤버들이 대학로에 대한 정보와 통찰 등을 발제했는데, 그 과정에서 답사를 자주 오다 보니 다른 주제를 준비하던 두 기획자가 학림다방에서 우연히 만난다든지, 전혀 다른 곳을 조사했는데 비슷한 결론을 낸다든지 하는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축제 관객들이 제작콘텐츠를 보고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가지길 바라는지

ㄴ 아주 다양한 감상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대학로에 대해 익히 알던 모습을 보며 공감하거나, 자기만 알고 있다 여겼던 부분에 반가워할 수도 있고, 모르던 부분을 발견하여 새롭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그저 대학로라는 장소에 대해, 그 안의 공간들과 대학로를 품은 도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9월 대학로 문화축제에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ㄴ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보다, 그저 재밌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은근하게 화두를 던짐으로써 많은 해석을 열어두고 싶다. 그래서 굳이 메시지를 적자면 ‘이렇게 다층적이고 재밌는 공간이, 대학로가 있다’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정보를 제공하며 ‘교육’하거나 ‘홍보’한다고 받아들여지기보다, 다시 대학로를 찾게 되었을 때 대학로라는 공간을 더 깊이 볼 수 있는 시선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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