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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Number)

"이번 뮤지컬 넘버 너무 좋지 않니?" 이 질문을 당신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가? 뮤지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갸우뚱할 것이다. 뮤지컬을 처음 접한 사람이 가장 생소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넘버'란 단어기 때문이다. 뮤지컬에서 넘버란 작품에 삽입된 곡, 즉 노래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 'The Phantom of the Opera' 등처럼 쓰인다.

그렇다면 뮤지컬에서의 음악은 왜 노래, OST 등의 익숙한 단어 대신 넘버로 불리는 것일까.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고, 뮤지컬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습관에 의해 그렇게 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이야기를 토대로 음악이 만들어지는 뮤지컬 특성상 음악은 전개에 따라 수시로 가사와 순서가 바뀌고, 같은 노래라도 약간의 편곡으로 다른 장면에서 쓰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제목보다 순서가 중요하게 여겨져 넘버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 가장 보편적이다.

뮤지컬에서 음악은 작품 일부로 인식돼 각각의 제목을 붙이는 대신 넘버로 불리게 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록 그 기원이 정확하진 않더라도 음악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다. 이름에 연연하기보다 선율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온전한 마음으로 느껴보는 게 어떨까.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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