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 중, 라이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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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했어 나의 희생

난 정의로운 세상을

내 손으로 만들 거야 끝까지

정의로운 이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서

썩은 세상 두고 보진 않겠어

오직 나만 할 수 있어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리라"

얼핏 보면 정의로운 누군가가 불의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끝까지 들어보면, 그리고 이 넘버를 부르는 사람의 감정변화를 눈으로 본다면 생각은 정반대로 바뀔 것이다. 한순간도 1등을 놓치지 않을 만큼 전형적인 모범생인 라이토. 라이토는 길에서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처음엔 데스노트를 두려워하던 라이토는 점차 그 힘에 도취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려고 한다.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을 처단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이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두뇌 싸움을 다룬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위 넘버는 둘의 대결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노래기도 하다. 동시에 라이토가 공부 잘하는 아들, 착한 오빠에서 조금씩 어긋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정의의 심판자가 되려는 라이토와 그의 정체를 밝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엘의 대결을 지켜보다 보면 관객은 질문을 받게 된다.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다. 약자를 대신해 범죄자를 처단하는 키라(라이토)는 과연 악한 존재일까?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라이토와 엘. 어느 한쪽이 죽기 전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 게임의 끝은 의외로 둘을 그저 방관하기만 하던 사신 류크가 끝맺게 된다. 숨 가쁘게 달려가던 이야기가 기대하지 않게 끝나 많은 관객이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가장 '인간다운'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공연 정보

 - 제목 : 데스노트

 - 공연날짜 : 2015. 6. 20 ~ 8. 15

 - 공연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연출 : 쿠리야마 타미야

 - 출연배우 :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 등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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