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 중 연산군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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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죽어 마땅한 여자'로 기록된 것은 아니냐!"

조선의 문제적 왕, 연산군. 지난 7월 명동의 한복판에서는 연산군의 한 맺힌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악군(惡君)이었으나, 연극은 말한다. 그는 '문제적 인간'일 뿐이라고. 극 속에서 연산군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기록을 다시 보며 의문을 제기한다. 어머니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죽어 마땅한 여자'로 기록된 것은 아니냐 말이다.

융(연산군)의 울분을 토하는 저 한 마디는 역사라는 권위적인 기록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게 만든다. 역사적 기록이 반드시 사실에 의거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 그리고 그것은 보편과 타당, 즉, 공명정대해 '보였던' 기준들에 대한 의구심으로까지 발전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악군' 연산군이 아니라, '문제적 인간' 융을 바라봤던 연극이니까 제기할 수 있던 물음이 아닐까.

  * 연극 정보

   - 연극제목 : 문제적 인간 연산

   - 공연날짜 : 2015. 7. 1 ~ 26.

   - 공연장소 : 명동예술극장

   - 작가, 연출 : 이윤택

   - 출연배우 : 백석광, 이자람, 오영수, 이문수, 김학철, 김남진, 김미숙, 김정은, 이승헌, 오동식, 김정환, 이종무, 이기돈, 김수연, 이원희, 황선화, 배보람, 이승헌, 김소진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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