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_문화뉴스, Culture News·文化新聞]

무엇이 올바른 공연 관람문화를 만들까. 필자가 과거 미국 유학시절 인상 싶게 느낀 점을 짧.고.굵.게 요약했다. 

   
 

#1. 안내 멘트 없어도 되는 공연장
국내에서 공연을 볼 때는 항상 듣는 휴대전화, 사진 관련된 안내 멘트.

 

"공연 전에 휴대전화 전원을 매너모드를 변경해주세요"
"본 공연에는 사진과 영상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뉴욕에서 공연을 십여 편이 넘는 공연을 보는 동안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공연 중에 그 누구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 커튼콜 때도 사진을 찍기보다는 고생한 그리고 멋진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아낌없이 기립박수 치는 것이 그들의 문화다. 때때로 스태프가 사진 찍는 사람을 잡아내는 걸 보면, 그 사람은 관광객이다.

#2.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
공연장을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머리가 백발이 되고, 다소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사용하시는 어르신들도 공연을 관람하러 오신다. 국내에도 최근 문화생활을 하시는 어르신 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흔히 볼 수 장면은 아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한 장면. 옆자리에 노부부께서 앉으신 적이 있는데, 마지막 커튼콜까지 진지하게 보시는 것을 보니 경건함이 느껴졌다. 진정 문화를 즐기시는 분들은 그분들이 아닐까.

   
 

#3. 받아들이는 자세
뉴욕에서 공연을 보며 놀라웠던 것은 공연에 관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때론 사람들의 태도에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예를 들면 사전에 공지 없이 갑자기 할인되었던 것이 안 된다고 하면, 미리 공지 안 했으니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하거나, "왜 바뀌었나" 혹은 "살 수 있는 좌석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전부였다.

나중에 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이런 일에 사람들이 따지지 않고, 다들 왜 그냥 포기(?)하느냐고.돌아온 답이 정말 강대국의 여유(!)가 느껴진다. 대부분의 친구들의 대답은 이랬다.

 

"생활필수품도 아닌 공연을 보는데 할인이 왜 중요해?, 공연은 예술 작품 중의 하나야. 그렇기 때문에 할인 때문에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으면 정당한 금액을 내고 보면 되는 거고, 본인에게는 그만큼의 금액을 지불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안 보면 되는 거지, 왜 할인이 중요한지 모르겠네?"

와우.

   
[글] 아띠에터 장유정 (굿씨어터극장·마이다스 플랜 기획실장) artieto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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