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5일과 6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공식 개막작 '무아레'(이승환 밴드 협연은 10월 5일만 진행) ⓒ 서울문화재단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최장 10일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 서울 도심을 가득 채울 거리예술이 펼쳐진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이 열린다. 서울문화재단과 서울특별시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서 참여하는 해외작품 총 16편을 포함, 8개국의 공연 48편을 150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한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 해외초청작인 '키프레임'의 '그룹 랩스' 토마 베이씨에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이름에 걸맞게 서울시민의 문화생활권, 행복추구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사상 유례가 없는 열흘간의 연휴 기간이라, 많은 시민이 서울을 떠난다고 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반 이상은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한다. 그분들이 연휴 기간 시내로 나와서 곳곳에서 볼거리와 놀 거리를 즐기면 좋겠다. 흔히 하는 사람들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지만, 서울시민의 문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남겼다.

이어 김종석 예술감독이 축제를 설명했다. 김 예술감독은 "시대 상황과 사회현상을 반영하고자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경험한 상처와 아픔, 기쁨과 감동을 축제에 담고자 '유쾌한 위로'를 올해의 주제로 선정하고 청년, 가장, 소외된 사람들 등 다양한 계층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라면서, "거리예술 장르가 순수예술을 넘어 대중예술과 만남을 시도하는 것 또한 올해 달라진 점 중 하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거리예술이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혀왔지만, 올해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 예술가와 시민의 과감하고 새로운 협연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라고 언급한 김 예술감독은 "지난해에는 시장(망원시장), 동네(길음 뉴타운) 등 시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상공간으로 축제 장소로 확장했다면, 올해는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무교재생공간과 같은 도심재생공간으로 그 영역을 넓혀 공간이 문화콘텐츠로 변신하는 모습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매년 새로운 시도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 참여한 국내단체 7팀이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유수 거리예술축제에 초청을 받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 및 거리예술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주목할 만한 국내·외 작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으며, 그중 삶에 지친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부터 아트서커스, 한영 상호교류의 해 초청작품까지 거리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 봐야 할 주요 작품 10편을 별도로 추천했다. 

김 예술감독의 추천작은 가수 이승환과 협연하는 공식 개막작 '무아레', 화려한 불꽃으로 하나 되는 폐막작 '불꽃을 따라+트랜스포밍 서울+아시안체어샷', 청년에게 위로를 전하는 '비상', 광화문 광장을 밝히는 설치형 거리공연 '키프레임', 광화문을 배경으로 중력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그래비티.0', 종이처럼 부서지기 쉬운 이를 안아주는 '마사지사', 실내공연만 하던 LDP무용단의 첫 거리공연 '룩 룩',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 '고물수레', 가장에게 전하는 위로 '기둥',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영국 초청작 등이 있다.

▲ 해외초청작인 '키프레임'의 '그룹 랩스' 토마 베이씨에 예술감독이 작품을 소개했다.

이중 '키프레임'의 '그룹 랩스(Groupe LAPS)' 토마 베이씨에 예술감독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 소개를 진행했다. '키프레임'은 무심코 지나가던 도심 공간을 대형 전시장으로 만들며 도시 공간을 새롭게 변신시키는 설치형 퍼포먼스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 메르세 축제, 싱가포르 나이트 페스티벌 등 축제 및 세계 각국 랜드마크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축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신체동작과 움직임을 본따 디자인된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들이 '달리기와 점프', '클래식 댄스', '빛의 판타지', '태권도 격투' 등 6가지 테마를 담아 서울 버전의 특별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그룹 랩스의 '키프레임' ⓒ 서울문화재단

'키프레임'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지난 8월 한성자동차의 미술영재 학생들과 그룹 랩스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움직임을 바탕으로 만든 새로운 작품이다. 설치작품은 축제 공식 개막전인 28일 오후 8시부터 하루에 단 세 시간만 관람할 수 있으며 10월 8일까지 매일 저녁 빛나는 캐릭터들이 만드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을 광화문광장 잔디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거리예술축제의 한계인 비가 오는 상황에 대해서 김종석 예술감독은 "지난해에는 태풍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올해는 비옷을 입고 할 수 있는 행사를 열거나, 비가 올 경우 플랜B를 마련해 빗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 추석 연휴라 오히려 많은 인파가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비가 와도 올해는 축제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김종석 예술감독은 "다른 거리예술축제와의 차별점으로 프로그램이 있다"라면서, "축제에 소개되는 프로그램은 가장 엄선된 작품이며, 서울의 거리예술을 대표한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공간도 차별점이다. 대다수의 거리예술축제가 중·소도시에서 열리는데, 국제도시의 대도심 축제는 서울이 세계에서 유일할 정도다.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의 공간 자체가 차별적인 특성이라 생각하고, 그 공간에 맞는 축제를 진행하려 하다. 또한, 시민이 구체적이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서울이 가지고 있는 대도시의 특징을 축제에 반영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예술감독은 "거리예술축제의 큰 특징은 문화복지"라면서, "전신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고,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거리예술축제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전부 무료로, 물론 이미 세금으로 지불한 것이다. 극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올해는 작품성도 많이 강조했으나, 대중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거리예술축제의 정체성을 시민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세한 행사 일정은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r@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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