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2017년 평소보다 긴 연휴를 보내야 하는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지낼까?

민족의 명절로 불리는 한가위에도 아티스트들은 바쁘다. 대체로 공연을 하거나, 공연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체 공휴일과 한글날이 함께 붙으면서 최대 10일간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이번 연휴, 어떻게 알차게 보낼 계획일까? 문화뉴스 MHN에서 직접 물어봤다.

▲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쇼케이스 중 장면.

김민주 (배우)

"이번 연휴는 신나게 시댁과 친정에서 놀 계획입니다. 맥주도 케그로 장만해놓았지요. 하하하"

배우 김민주는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 '어쌔씬', '타이틀오브쇼' 등 규모와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12년차 배우다. 최근에는 종연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서 복잡한 감정 연기와 어려운 노래를 모두 소화하는 '페르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갖춘 그녀는 현재 남편인 바리톤 안갑성과 함께 각종 콘서트 등에서도 얼굴을 비추며 클래식과 뮤지컬을 접목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랑연(배우)

"이번 연휴에는 일도 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풍요로운 추석이 될 것 같아요! 준비하고 있는 프로잭트가 있어서 연습 중에 있어요, 그래서 함께하는 아티스트들과 보낼 예정이예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빼놓지 않으려 해요, 아빠 엄마 모시고 재밌는 영화와 티타임을 가질 거예요!"

배우 랑연은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신데렐라' 등에서 활약했고 우리에게는 특히 뮤지컬 '리틀잭'의 줄리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지난 8월 20일 마친 재연에서도 줄리로서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평소 성격 역시 발랄하면서도 강인한 줄리를 그대로 닮은 그녀는 얼마 전 디지털 싱글 '새벽 한시반'을 내고,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전기현의 씨네뮤직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 기자회견 중인 강혜명 소프라노. (좌측에서 두 번째)

강혜명(소프라노)

"제 고향이 제주도인데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명절을 보낼것 같아요. 오페라 '돈 지오반니' 등 바로 하반기 국내 스케쥴이 시작돼서 오래 머물지는 못 하겠지만, 그간 해외 일정으로 자주 인사드리지 못했던 친지분들과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명절을 보내고 또 서울로 돌아와서 열심히 공연준비를 해야겠죠?"

2016년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에서 주역을 맡았던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동양의 소프라노' 강혜명은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에꼴노르말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정명훈 지휘로 제49회 NHK 신년음악회에서 데뷔했다. 최근에는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 1주년 기념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돈나 안나 역으로 출연했고 현재 중국 상하이대학교 음악대학 초빙교수를 맡는 등 한중일, 유럽을 넘어 세계에서 두루 활약 중인 최고의 소프라노다. 고향인 제주도 사랑 역시 대단해 제주도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통한 기부 콘서트에 앞장 서고 있으며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을 제작, 기획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극장인 나폴리 산카를로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극장에서 2019년까지 '라 트라비아타', '진주조개잡이' 등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2017년 하반기에도 10월 17일 '세계4대오페라 갈라콘서트',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라벨라오페라단 창단 10주년 기념작 '돈 지오반니'에서 돈나 안나 역으로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 지난 5월 모다페 2017 기자간담회에서 김혜정 협회장의 모습. 우측 첫 번째.

김혜정((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이번 연휴에는 무용큐레이터 프로그램, SNS 이벤트 등 생생 춤 페스티벌을 새롭게 바꾸면서 바쁘게 보냈던 저에게 휴식을 줄 생각입니다. 긴 연휴인만큼 내년 모다페 구상도 하면서 쉬엄쉬엄 보내보려고 합니다."

단국대 무용과 교수기도 한 김혜정 회장은 2017년부터 (사)한국현대무용협회장으로 취임해 모다페, 생생춤페스티벌 등 사업을 활기차게 운영하고 있다. 먼저 모다페에서는 전설의 현대무용가 3인의 작품을 '불후의 명작'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후배 무용인들에게 선보이며 무용인들의 신구간 소통의 시간을 만들었다. 또 대학생들의 축제였던 생생춤페스티벌을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안무가들로 라인업해 전문성을 높이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무용 큐레이터 프로그램'을 기획해 현대무용 작품과 안무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무용인들의 미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했다. 움직임, 표정 등 '생생'을 주제로 상금을 주는 SNS 이벤트를 여는 등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생생 춤 페스티벌'은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루브(작곡가)

"이번 연휴는 제게 좀 특별해질 것 같아요.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좀 다녀올까 합니다. 가족모임이나 여행을 간지가 벌써 10년 가까이 됐더군요. 늘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추억을 쌓을 시간을 만들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는 그 한을 조금 풀어보려 합니다. 또 친구들과는 10년 전 20살에 갔던 안면도에서 다 같이 그 때 당시 찍은 사진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담아 오려 합니다. 10년 전의 우리의 모습과 또 앞으로 10년이 지난 뒤의 모습을 계속 남겨보려구요."

작곡가이자 연주자기도 한 루브는 뮤지컬 배우 랑연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앨범 '루브&랑연' 의 3번째 디지털 싱글을 10월 말에서 늦으면 11월 초에 발매하려 준비 중이다. 10월에는 안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에서 직접 라이브 연주도 할 예정이다.

 

김미혜(배우)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요. 연휴 중 이틀은 친가, 외가에서 친척들과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구요. 촬영 들어오면 촬영하고, 그 외에는 운동하고 연기스터디하면서 연기 연습할 거에요."

배우 김미혜는 다소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격투기와 수영을 즐기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다 우연한 계기로 배우로 전향, 2016년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시작으로 최근 '품위있는 그녀', '죽어야 사는 남자'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정확한 발성만큼이나 뚜렷한 기세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 중 한 장면.

박소연(배우)

"추석 연휴의 끝날인 10월 9일에 첫공을 올리는 작품이 있어서  연휴기간에는 극장에서 리허설에 열을 올리고 있지 않을까 해요. 마침 장르가 역사극이라 한복을 계속 입고 있을듯 한데 명절 분위기 제대로 날 것 같은 걸요? 가족같은 동료배우들과 송편 나눠먹는 한가위. 어느 해보다 흥겨울 것 같아요."

한국, 그중에서도 대구에서 만든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이끌어온 배우 박소연은 성악을 전공한 실력파 배우로 '미스터 온조', '로미오와 줄리엣' 등에서 꾸준히 얼굴을 알려왔다. 그녀는 2016년 '파리넬리'에서 남장 카스트라토 안젤로를 맡으며 끊임 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현재는 10월 9일 개막하는 세종대왕을 다룬 뮤지컬 '1446'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 오는 10월 앵콜 공연을 앞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

정욱진(배우)

"이번 연휴도 어김없이 공연과 연습을 합니다!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많은 분들이 쉬실 때 저희는 더 많은 공연의 회차를 소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대신 9월 초에 가족들과 일주일 가량 태국 여행을 다녀왔어요! 일주일 가량 공연 스케쥴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에겐 그럴때가 연휴랍니다."

배우 정욱진은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력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젊은 배우다. '난쟁이들',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밝은 작품부터 무거운 톤의 '트레이스 유'와 '쓰릴 미', 진지한 드라마가 담긴 '선물',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까지 다방면으로 캐릭터 소화력을 뽐낸 그는 현재 '지구를 지켜라'에 출연하며 동시에 '어쩌면 해피엔딩' 앵콜 공연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공연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찬(배우)

"이번 연휴는 저에게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한주가 될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뮤지컬 '오디션'의 막공이 다가오고 동시에 베어 더 뮤지컬의 연습이 시작되거든요. 새로운 작품을 만난다는 설렘도 크지만, 정든 작품을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 역시 크기에, 한 회 한 회 최대한 소중하게 잘 마무리 하고 싶어요. 병태를 잘 보내줘야 기쁜 마음으로 피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뮤지컬 '화랑'으로 처음 관객들과 만난 배우 강찬은 tvN 드라마 '몬스타', 뮤지컬 '정글라이프' 등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다. 지난 여름 뮤지컬 '더 픽션'과 '오디션'으로 관객들과 다가간 강찬은 11월 28일부터 공연되는 작품 '베어 더 뮤지컬'에서 뮤지컬 마니아들이 눈여겨 보는 피터 역으로 발탁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서울지역 청년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주거비 down 창작 up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박아정 연출.

박아정(연출)

"연극 '오백에 삼십'이 추석날 하루만 쉬고 공연이 있어서 못 내려갈 것 같아요. 고향에 못 가는 배우들끼리 모여서 전이라도 부치면서 쉴까 생각 중이에요. 배우 생활한 뒤로 거의 명절에는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일 있으면 있는 대로 못 가고 없으면 없는 대로 못가네요."

돼지 빌라에 사는 보증금 오백, 월세 삼십 인생들의 따스한 삶을 코믹하게 다룬 연극 '오백에 삼십'의 연출로 활약중인 박아정 연출은 '뉴보잉보잉', '죽여주는 이야기', '미라클', '고스트', '정글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오백에 삼십'을 연출하며 지방 공연까지 이어가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안갑성(성악가)

"이번 추석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것 같아요. 토요일에는 남자들끼리 모여 벌초도 가고, 워낙 연휴가 기니까 저희 팀 '이지라디오'의 악기들도 좀 챙겨줘야 할 것 같아요. 참! 워낙 바빠서 컴퓨터 관리도 못했는데 정리도 좀 해야겠어요~."

독일 베를린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 졸업한 바리톤 안갑성은 2012년 오페레타 '박쥐'로 데뷔한 후 다양한 활동을 시도한 참신한 공연예술가다. 클래식 인디밴드 '이지라디오'를 결성해 대중 친화적인 클래식을 선보이는가 하면 솔로 싱글 '연'을 발매하고 아내인 배우 김민주와 함께 각종 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지난 3월 연극 '무인도 이야기' 인터뷰 중인 윤상원 연출. 우측에서 첫 번째.

윤상원(연출가)

"이번 연휴엔 공연연습을 2일 쉬게 돼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려합니다. 연달아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못했는데 연휴로 받은 2일은 가족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데 쓰고 싶습니다. 

윤상원 연출가는 연극 '무인도탈출기'에서는 작과 연출, 뮤지컬 '더 픽션'에서는 연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에서는 각색을 맡을 정도로 팔방미인인 신진 창작자다. 맡은 작품마다 솜씨를 발휘한 그는 최근 10월 20일부터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되는 강승원 작곡가의 주크박스 뮤지컬 '서른즈음에' 초연 협력 연출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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