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Pre Open 프로그램 그룹씨어터 반도의 가에타노 도니제티 작곡 임웅균 예술감독 홍예은 지휘 박리디아 연출의 사랑의 묘약
- 공연명 사랑의 묘약
- 공연단체 그룹씨어터 반도
- 원작 가에타노 도니체티 (Gaetano Donizetti)
- 예술감독 임웅균
- 지휘 홍예은
- 연출 박리디아
- 공연기간 2017년 9월 29~30일
- 공연장소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 관람읽시 9월 30일 오후 7시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Pre Open 프로그램, 그룹씨어터 반도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대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작곡, 임웅균 예술감독, 홍예은 지휘, 박리디아 연출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을 관람했다.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다. 《행운의 속임수》 《안나 볼레나》 《사랑의 묘약》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마리아 스투아르다》 《마리노 팔리에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초인종》

《로베르토 데브뢰》 《폴리우토》 《알바 공작》 《연대의 딸》 《리타》 《샤무니의 린다》 《돈 파스콸레》 등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예술감독 임웅균(1955~)은 연세대학교 성악 학사, 산타체칠리아 음악대학원 음악학 석사, 오지모 아카데미 음악학 석사 출신의 성악가, 교수, 테너, 뮤지컬 배우 그리고 기업가다. 1995년 제22회 한국방송협회 방송대상 성악가상, 비옷티 국제콩쿨 메리토상, 만토바 국제콩쿨 2위, 2000년 저축의 날 대통령표창, 한국작곡가협회 공로상, 베르디 국제콩쿨에 입상한 명 국민테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과장,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공동대표, 국민중심당 문화예술행정교육정책위원을 역임했다.

박리디아(1968~)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연극전공), 러시아 국립연극대학 ‘기티스’(뮤지컬 연출과정), 뉴욕 HB STUDIO / 뉴욕대학교(NYU) Fall (연기과정) 출신의 질세의 미녀배우 겸 연출가다.

 

(박리디아 그룹씨어터 반도 대표)

지난 1988년 박리디아는 90년대 16세의 나이에 데뷔해 광고계를 평정한 바 있다. 광고계 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프로극단(민중)으로 입단하여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으로 발탁이 되면서 연극계에서도 떠오르는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주인공 '사라'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 특히 "여자는 한 달에 한 번씩 마술에 걸린다"는 유명한 카피문구의 광고모델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컷 런스 딥> <Vacation> <쇼미> <우아한 세계> <사랑따윈 필요없어> <헨젤과 그레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간기남> <고백할 수 없는> 등에 주연과 주요배역으로 출연하고, 연극 <전화 잘못 걸렸습니다> <오픈커플> <굿모닝 파파> <조용한 식탁> <수상한 궁녀> <챠이카> <오거리 사진관>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현재 그룹씨어터 반도의 대표, (사)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이사장, ㈜ 문화뉴스 부사장, 문화예술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연기주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다이나믹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물론 중국 산동성 공예미술대학교 석좌교수도 역임하고 있다.

지휘를 한 홍예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성악과와 기악과(피아노), 한국예술종합학교(전문사 오페라 코치전공) 출신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일 뜨리티코> <라 트라비아타> <돈 죠반니> <투란도트> <리골렛또> <헨젤과 그레텔>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메리 위도우> <돈 파스꽐레> <사랑의 묘약> <토스카> <라보엠> <주수미 2017 순회콘서트> 등에 음악코치 및 출연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 페스티벌<쟌니스키키>를 지휘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음악가다.

무대는 정면에 그랜드 피아노 두 대를 마주 바라보게 배치하고, 중앙에 지휘자 석이 있다. 그 왼쪽에 기타를 그린 간판 뒤에 기술감독이 자리한다. 오른쪽에는 이젤위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는 소녀가 자리를 잡았다. 중앙에는 두 단 높이의 강단 같은 대를 깔고, 사각의 입체조형물 여러 개를 배치하고 잎이 무성한 수목형태의 조형물을 무대 좌우에 배치했다. 무대 좌우는 출연자들의 등퇴장 로가 된다. 의상과 분장에도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대본작가이며 시인이자 음악평론가인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1788~1865)의 대본이 원작이다. 이 대본을 보고 1832년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2주일 만에 작곡을 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내용대로 전개된다. 따분한 시골 마을, 아디나는 여기서 제일 잘사는 예쁜 처녀다. 영리하고 책도 열심히 읽는다. 같은 마을의 네모리노 총각은 잘생기지도 않았고 부자도 아니다. 게다가 용기도 없고 어리숙하기까지 하다. 그런 이 총각이 아디나를 좋아한다. 아디나는 그의 사랑을 받아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때 이 마을에 한 소대의 군인들이 도착한다. 인솔자는 하사관 벨코레. 훤칠한 미남인 그는 아디나를 보자 대뜸 구애를 한다. 네모리노 앞에서 아디나는 벨코레의 구애를 받아들여 일주일 뒤에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이때 박사라는 별명의 떠돌이 약장사 둘카마라가 도착한다. 만병통치약이라며 관객에게도 약을 판다. 만병통치약을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자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주문한다. 네모리노의 얘기를 듣고 눈치 빠른 둘카마라는 자신의 발명품인양 음료수 한 병을 건네준다. “이 약을 먹어 봐. 하루만 지나면 동네 처녀들이 모두 당신을 줄줄 따라다닐 거야.”

마셔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약간의 용기도 생긴 네모리노는 약 기운이 제대로 작용하기를 기다리며 아디나를 보고도 태연한 체한다. 그 꼴을 본 아디나는 기분이 상해 마침 나타난 벨코레에게 “기다릴 것 없이 오늘 저녁 당장 결혼해요” 한다.

네모리노는 급해진다. 하루만 기다리면 약효가 나타난다고 했는데 당장 오늘 저녁에 아디나가 결혼한다니 급 처방이 필요하다. 아까 구두 밑에 깔아둔 마지막 돈을 썼으므로 할 수 없이 벨코레에게 입대신청서를 쓰고 지원금을 받아 그 돈으로 묘약을 산다.

결혼식을 하려고 공증인을 불러다 놓고 결혼계약서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네모리노가 나타나지 않자 아디나는 짜증이 난다. 잠시 결혼을 미루고 밖으로 나와 보니 네모리노가 동네 처녀에게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인기가 보통 아니다. “이건 또 뭐야?” 분해 하는 그녀에게 둘카마라가 자랑 삼아 말한다. “저 총각이 나한테서 묘약을 사 먹더니 저렇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오. 아디나라는 처녀를 좋아해 군대에 갈 각오를 하고 입대지원금을 받아 약값을 치렀지.”

이 말에 아디나의 마음을 겹겹이 싸고 있던 무장이 해제되면서 네모리노의 사랑이 뜨겁게 그녀에게 전해진다. 네모리노는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부른다.

서울 시립 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교수의 평에 의하면 우직한 사랑이 영리한 계산을 이긴다는 내용이다.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내용이고, 등장인물도 그렇고 내용도 바보스러운데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다. 경제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상대평가에 의해 낙오자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오늘날에 오히려 더 사랑받는 작품이 바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테너 김흥용과 Eric Iglesia Ferrer가 네모리노, 소프라노 이현주와 김은경이 아디나, 소프라노 김청은과 이 슬 그리고 백자현이 자넷타, 베이스 전태현과 이세영이 둘카마라, 바리톤 차종훈과 조현일이 벨코레, 그리고 소프라노 백아현 백자현 임민경, 알토 김청은 이슬, 테너 김민수, 서영택, 최진혁, 베이스 조연규 오광근, 큐피트 정채윤, 삐에로 이종혁, 화가소녀 방새별, 마을사람 전규현 성은진 이성철 등 출연자 전원의 발성에서부터 연기에 이르기까지 발군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음악코치 이혜원 김소현 차안나, 합창지휘 김민수, 자막코치 김혜영, 무대디자인 김종석, 조명디자인 정태민, 조연출 김민수 전규현 성은진 이성철, 분장 최정민 정연지 박사랑, 프로듀서 손미영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Pre Open 프로그램, 그룹씨어터 반도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대본,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작곡, 임웅균 예술감독, 홍예은 지휘, 박리디아 연출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을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연주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음악성, 연극성,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 오페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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