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시민에게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똑똑한 보행도시' 프로젝트가 11월 5일(일)까지 DDP,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서울 도심 속 곳곳에서 펼쳐진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약칭 서울비엔날레)의 현장프로젝트인 ‘똑똑한 보행도시’는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이동 행위로서의 보행의 필요성이 점차 불필요하게 됨에 따라 디지털 감각 시대에서 보행의 동기를 알아보고 미래 도시에서의 보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프로젝트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전시가 아니라 우리가 걷고 생활하는 서울 도심 거리가 프로젝트 현장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직접 다양한 IT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보행을 체험해보면서 도시에서 이동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평소보다 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서울 도심 속에서 똑똑하게 걸으며 미래 보행 도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똑똑한 보행도시'의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소리숲길' 프로그램: 보행의 현장에 설치된 센서와 연결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행자가 지정된 도시의 구간에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소리숲길 내 총 20개의 가상 식물은 빛, 와이파이, 소음, GPS 등 도시 환경에 따라 씨앗부터 자라나 번성하고 열매를 맺고, 씨를 뿌리며, 생을 다하면 죽기도 한다. 따라서 참여자는 자신이 걷는 보행 환경에 최적화된 각각의 식물을 키울 수 있고, 각 식물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기 때문에 사용자가 앱을 켜고 움직일 때 마다 속도, 거리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듣는 재미도 선사한다.  

▲'뮤직시티' 프로젝트:  스마트폰의 뮤직시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DDP, 세운상가, 낙산공원, 서울로 등 7개의 장소에서 그 장소만의 특별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뮤직시티는 음악으로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이다. 한국과 영국의 7명의 뮤지션들이 서울을 직접 탐험하고 각각의 장소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DDP에서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한나 필'의 '흐름을 따라가다 (Follow the Flow)'을 들을 수 있다.

▲'뇌파산책' 프로그램: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걷기 좋은 길일까? 뇌파산책 프로젝트에서는 보행자가 주변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 지수를 뇌파로 보행 환경을 분석하고 다양한 보행 체험 길을 제안한다. 참여자는 뇌파감지헤드셋(EEG: electroencephalography)을 쓰고 행사장 일대의 보행코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행자의 보행 환경변화에 따른 뇌파 감지 결과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다. 5개의 현장 코스(DDP, 서울성곽길, 훈련원공원, 청계청, 세운상가)에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 주말인 8일(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뇌파산책 워크숍'이 진행되며, 이와 함께 DDP에서는 '소리숲길'과 '뮤직시티' 프로젝트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비엔날레에서는 똑똑한 보행도시 외에도 생산도시, 식량도시 등의 다채로운 현장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생산도시는 '사물의 구조', '신제조업 워크숍', '프로젝트 서울어패럴'로 구성된다. 서울의 구도심인 창신동,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전시와 워크숍이 진행돼 서울 도심 제조업 현장의 다양한 현상을 재조명하고 도시 생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해석하는 현장 프로젝트이다. 식량도시는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어가는 식량 문제를 음식과 식음료, 도시농업 등 친숙한 주제로 체험해보는 프로젝트로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비엔날레 까페, 비엔날레 식당 등이 마련된다. 

서울비엔날레 프로그램별 일정과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www.seoulbiennale.org)에서 확인하거나 서울비엔날레 사무국(02-2096-0108)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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