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은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인 '변호인'이 4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개봉 4년 만에 TV에서 추석특선영화로 첫 방영 된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배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송변'은 나이트클럽은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장소 불문,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등장해 자신이 직접 판명함을 나눠주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1980년대 변호사의 체면을 버리고 직접 자기 PR에 나선 '송변'은 따스하고 구수한 정이 넘치는 생활 연기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지는 돈이나 벌라꼬예", "내 땡거지다 아입니꺼. 돈 좀 꿔주이소" 등 속물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소탈한 대사들은 '송우석'의 반전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단골 국밥집 주인 '순애'(김영애)의 간곡한 부탁으로 '진우'(임시완)가 있다는 구치소 면회실에 가게 된 '송변'은 넋이 나간 '진우'와 그의 몸에 난 상처들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다. 또한, 아들의 모습을 본 '순애'를 맡은 김영애의 무너지는 눈물 연기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눈물을 자아낸다. 돈을 최고로 여기던 속물 세무 변호사 '송변'이 사람을 변호하는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이 장면은 송강호를 비롯해 김영애, 임시완까지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더한다.

 

'변호인'에서 다섯 번의 공판 장면은 숨막히는 긴장감과 생생한 현장감으로 몰입을 배가시키며 때론 통쾌한 쾌감을 때론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송강호는 짜릿한 법정 공판 장면을 더욱 리얼하게 담아내기 위해 수많은 법정 용어와 긴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3분간의 롱테이크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송강호의 압도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적재적소에 터지는 생동감 넘치는 대사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법정 장면, 이 중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한편, '변호인'의 엔딩은 100여 명의 출연진이 모두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장면으로 전에 없는 극적인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가슴 벅찬 전율을 전하는 엔딩곡이 함께 흐르며 관객들의 마음 깊숙한 곳을 터치하는 '변호인'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짙은 여운과 감동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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