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작전을 그린 6일 오후 10시 OCN에서 추석특선영화로 방영된다.

지난해 8월 개봉을 앞두고 열린 영화 '밀정'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 배우와 네 번째 작업"이라면서, "송강호 배우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계속 깨나가고 있다. 송강호 배우의 독보적인 인간적 매력, 성격 창출의 감정이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환멸을 느끼면서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모습을 보며, '저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밀정'은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의열단 '김우진'(공유) 간의 대립이 이야기를 이끈다. 송강호는 "일제강점기를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접해왔다"라면서, "하지만 '밀정'의 독창성은 아픈 시대를 공유한 많은 이들의 갈등과 인간적 고뇌를 담은 것에서 온다. 단순히 사건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단, 아픈 시대를 관통하면서 열정적으로 살아온 많은 이들의 인간적 모습에 주목했다"고 이야기했다.

 

공유는 "시대극은 처음이라서 어려움이 많았다"라면서, "그래서 어떤 영화보다도 고민을 많이 했다. 송강호 선배님 앞에서 때때로 주눅도 들었고, 많이 부족해서 자학도 하고 박탈감도 느꼈다. 요즘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생각해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번 작품으로나마 1920년대 혼돈의 시대를 들어갔다 나온 것이 배우로 뜻깊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운 감독은 "도입부 장면은 색다른 추격전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붕 위 밀집된 가옥들의 구조를 이용해서, 지붕을 타고 추격하는 장면을 넣으면 무척 유니크한 추격 장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친 사람들은 없었다. 실제 지붕과 지붕 사이에 간격이 있는 것들은 세트로 만들어서 안전하게 촬영했다. 그 장면이 한겨울에 찍어야 하는 장면인데, 날씨가 추우면 액션 배우들도 몸이 위축된다. 기와가 미끄러워서, 위험할 것 같아 날씨가 풀렸을 때 최대한 안전하게 찍었다. 다친 사람은 없지만, 뛰어다니면서 기왓장을 많이 깨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추가로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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