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두산갤러리 뉴욕이 오는 12일부터 11월 9일까지 장파의 개인전 'X-Gurlesque'를 개최한다.

장파는 강렬한 색체와 이미지의 작품과 관객을 압도하는 전시 디자인으로 작품과 관객, 즉 객체와 주체의 필연적 역할에 대해 질문하고 둘 사이의 '시선'을 관찰한다.

전시 제목'X-Gurlesque'의 'Gurlesque'는 '신여성적(New Grrly),' '그로테스크(Grotesque),' 그리고 '문학적인 삶에 대한 풍자시 혹은 풍자극(Burlesque)'의 합성어로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저술가 아리엘 그린버그(Arielle Greenberg)와 라라 글레넘(Lara Glenum)의 시집 'Gurlesque: The new Grrly, Grotesque, Burlesque Poetics'에서 따온 단어이며 '가식적이고 풍자적 형태의 글로 페미니즘을 이행하는 작가나 시인'을 일컫는다. 장파는 과격하고 기괴한 표현으로 여성성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두 시인의 취지를 그림으로서 보여준다. 작품의 배치 및 전시장의 활용이 두드러진 이번 전시는 관객의 감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갤러리 입구에서부터 내부로 이어지는 붉은 형광 벽에는 'Brutal Skins'(2017)와 'Fluid Neon'(2016)시리즈가 전시된다. 'Brutal Skins'시리즈는 '여성 괴물'을 소재로 자궁의 의미와 형상을 빌어 제작한 벽면 설치물이다. 여성의 몸을 괴물과 같이 표현한 작품은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시선을 비판하고 더 나아가 '욕망하는 주체'로 발전시킨다. 액체적 질감이 강조된 'Fluid Neon'은 작고 피동적인 태아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는 '여성 괴물'과 대비되는 동시에 그에 종속됨을 강조한다.

갤러리를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My Little Riot Girl'(2015)은 'Fluid Neon' 시리즈와 달리 풍경화적 요소가 두드러진 작품으로 비판과 재해석 끝의 냉소적 시선을 담은 작가의 자화상을 포함하고있다.작가는 작품의 상단에 움츠린 자세로 관객을 응시하며 웃음짓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고 설명한다. 이로서 작가와 관객은 캔버스 표면을 창문 삼아 서로 관음 하거나 시선을 교류하는 형태를 이룬다. 작가의 시선은 다양한 의미로 읽힐 수 있으며 전시 주제를 상기시키는 암시이기도 하다.

한편, 장파(b. 1981)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졸업하였다. 소마드로잉센터(2016, 서울, 한국),  갤러리 버튼(2015, 서울, 한국), 블루메미술관(2015, 파주, 한국), 두산갤러리 서울(2014, 서울, 한국), 커먼센터(2014, 서울, 한국),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011, 서울, 한국)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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