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 [문화 人] '범죄도시' 마동석 "2편 계획? 잘 되서 꼭 하고 싶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윤계상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ㄴ '비스티 보이즈' 때 몰입하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것을 봤다. "굉장히 좋은 배우였다. 사람들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스펙트럼이 넓고, 힘 있는 연기도 할 수 있는 배우다. 기본적으로 낯을 너무 가려서 그렇지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 자기 일에서 잘 하는 모습이 멋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했다. 목숨을 걸고 찍다시피 했다. 잘하고 싶었고, 영화가 잘 나오도록 하고 싶었다.

형사가 가진 무능력한 이미지를 바꿔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ㄴ 이유 없이 사람을 해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형사가 어릴 적 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많다. 후배들이 "형, 아직도 안 늦은 것 같다"라고 영화를 보면서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잘못하면 너무 포장될 것 같았다. 그런 점이 싫어서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저렇게 싸움을 화려하게 하지는 않지만, '마석도'처럼 범죄자들을 잡아내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 범죄자들이 이 영화를 본 후 '저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아마 자기들도 안 잡혀봐서 모를 것이다. (웃음) '범죄도시'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촬영했다. 지금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데, 덜 자극적으로 만들어서 관람등급 기준도 내리고 싶었다. 나도 살인마나 깡패 역할을 했지만, 아이들도 영화를 보고 형사라는 사람들이 주인공을 해서 좀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본질이 흐려질 것 같아 원래대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피가 안 나오고, 아이들도 같이 볼 수 있는 액션 영화를 하고 싶다. 경쾌한 '쾌찬차' 같은 영화가 재밌는데, 성룡이나 실베스터 스탤론, 드웨인 존슨이 나오는 그런 액션 영화를 욕심일 수도 있지만 하고 싶다.

 

'부산행'에서 등장하는 마동석은 방패도 들고 있으니, '슈퍼 히어로' 같은 인상이 깊었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인가?
ㄴ 관객분들이 그렇게 보실 수도 있고, 좋은 건데 의견은 다르다. 나는 겪었거나, 경험했거나, 들었거나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형사들이 이야기 한 내용이 사실적이면서 임팩트 있다는 건데,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안 될 것 같다. 총을 10발 쏘는데 다 맞지 않으면 재미없지 않은가. 사실적이면서 통쾌한 것을 찾아야 한다. 조절할 걸 조절하면서 하고 싶다.

개그 캐릭터인 최귀화 배우와 합은 어떻게 짰나?
ㄴ 둘은 사석에서는 친구이지만, 그래도 상하 관계다. 마동석이 더 세더라도 말이다. 어떤 강력반에는 형사와 데스크 반장이 동갑이다. 심지어 형사인 사람이 한 살 더 많아서, 반장과 둘이 있을 때 "야야"하는 걸 봤다. 이렇게 해야 케미가 재밌게 나올 것 같아서, 그걸 작품에 썼다. 대표적인 지점이 반장의 지갑을 들고 부하들에게 돈을 주는 장면이었다. 

애드리브 촬영 장면은 무엇이 있었는가?
ㄴ 박지환과 했던 '꽈배기 액션'이 있다. "내가 너를 꽈배기로 때릴 거다"라고 사전에 이야기했는데, 꽈배기를 딱 잡더니 먹는 연기를 했다. 둘의 관계가 보면 장난도 쳐야 하는데, 조금 드라이하게 되어 있어서 유머를 넣었다.

여기에 화장실 액션에서 "응 나 아직 솔로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원래는 싸우기 전에 "내가 죽여버린다", 나도 널 죽이겠다"와 같은 대사인데 약해 보였다. 그래서 상대방이 세게 나올 때 빈정거림을 한다든지, 툭 던지는 말로 해서 텐션을 끌어 올리고, 설전을 짧게 진행했다. 마치 코너 맥그리거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싸울 때 악담하듯이 슬슬 건드리는 것이다. "내가 죽이러 왔는데, 혼자 왔어?"라고 할 때, "나 혼자 왔는데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야"라고 설전을 한다. 그것을 유머 코드로 가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고, 그 장면을 많이 웃으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진실의 방' 장면도 재밌었는데 원래 있던 것이었나?
ㄴ 촬영 당시에 배우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진실의 방'을 설정하자고 제안을 했다. 뭔가 필요했는데, 건물 안에 있다면 취조실이든 뭐든 다른 이름으로 썼을 것이다. 그런데 컨테이너 안이어서 이름을 붙이기 모호했다. 하다 보니 반응이 좋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 관객 반응이 더 기대된다.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는가?
ㄴ 내가 예전에 운동할 때는 110kg에서 120kg 정도 했다. 배우를 하면서 살을 20kg 정도 빼서 90kg 정도로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100kg 정도 된다. 내가 90kg 정도 되면 말라 보인다. 골절 수술을 하면 척추를 근육으로 잡아줘야 하는데, 근육을 빼니 관절이 아파서 액션에 지장이 생겼다. '범죄도시'엔 액션에 험한 것이 많으니 내 원래 근육량과 체중으로 100kg을 만들었다. 그것이 강력반 형사 캐릭터에도 맞으니 감독님도 좋다고 하셨다.

조진웅이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등장하는데, 출연 장면을 넣은 이유는?
ㄴ 그 장면은 형사들이 외압으로 상부의 지시로 손을 떼라고 하는 대목인데, 그래서 위기감이 오게 된다. 실제로 있었던 위기였다. 상투적인 장면이지만, 실제 이야기니 해야 한다고 해서 넣었다. 그래서 그 위기를 답답하고, 지루하고, 무겁게 주지 말고, 재밌게 가자고 한 것이 좋았다. 조진웅 씨가 그 외압 역할인데, 바쁘고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다음 영화 하는 것도 잘 됐으면 좋겠다.

 

'마블리', '마요미'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되게 감사하고, 아직도 어색하다. 그런 상황이다. 가끔 딸 같기도 하고, 조카 같기도 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나한테 '마요미'라고 외칠 때가 있었다. 내가 "어"라고 대답하면, 스스로 인정하는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인사를 안 할 수도 없어 "예예"하고 간다. 내가 기분 나빠서가 아니라, 어떻게 할 줄 몰라서였다. 어렵다. 확 즐기기에는 약간 부끄럽고, 거부하기엔 고맙고 그런 상황이다.

그래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데뷔 초반에는 몰랐다. 배우로 특출나게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뭐라도 생긴 것이 다행으로 생각한다. 내 안에 있는 내 모습 중 하나가 튀어나와서 '범죄도시'의 '마석두'를 연기했다. 아마 '마블리'나 '마요미'도 그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해도 '마요미'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설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웃음)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의 조각이 나와서 '부라더', '부산행', '굿바이 싱글' 속의 캐릭터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코미디 욕심이 있다. 평상시에 너무 웃기고 싶어서 그런 게 있더라도 자제를 해야 하기도 한다.

같은 날(3일) '남한산성'이 개봉한다.
ㄴ 사실 한국영화가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남한산성'이 좋다고 들었다. 그러면 "니꺼나 고민해라"라고 누가 그러기도 한다. (웃음) '범죄도시'와 '남한산성'이 관객층이 다를 것 같다. 일단 '범죄도시'도 잘됐으면 좋겠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외국영화니까 잘 모르겠지만, 범죄도시는 예상외로 잘 됐으면 좋겠다. 호평이 너무나 많아서 기분은 좋다. 지금 나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감각이 무뎌졌는데, 좋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신선하다.

mir@mhnew.com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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