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앙상블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고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어요. 음악 잘하는 사람들 만나서 많이 배웠고 음악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요. 좋은 사람도 많이 얻었습니다."

10일 오후 뮤지컬 '벤허'의 메셀라 역으로 공연 중인 배우 최우혁과 강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얼마전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3년차. 4편의 경력만으로도 확실히 대중에게 '괴물 신인'으로 자리매김한 젊은 배우에게는 걱정과 기대가 섞인 새로운 도전이었다.

 

탈락 후 처음 가진 자리여서 혹시나 후회, 아쉬움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는 방송에서만큼이나 실제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승자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는 일반적인 경연에서는 보기드문 반응이다. 어째서일까 의아했지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수긍이 되기 시작했다.

"아쉬움이 정말 없었어요. 저는 본업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직업이 '팬텀싱어'도 아니고요. 다만 4중창까진 해보고 싶었고, 무사히 마쳤죠. 시청자 분들께 나름의 호평도 이끌어냈고요.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요."

 

그가 말하는 본업은 뮤지컬이다. 그는 현재 박민성, 민우혁과 함께 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의 최대 숙적인 로마 장군 '메셀라' 역을 맡았다.

"'팬텀싱어' 안에서 해야 하는 것이 있잖아요. 4명이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 최우혁이 잘 섞였다는 걸 보여준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과정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첫 방송의 첫 곡으로 부른 'I Can't Recall'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그러나 그걸 뒤집은 것 역시 스스로의 힘이었다. 성악가 안세권과 함께 부른 'Tu Ca Nun Chiagne'를 통해 반전에 성공한 그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그 노래는 제가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성악가와 성악곡을 하려는 이유가 뭐냐'며 의아해 했어요. 그런데 뮤지컬 배우가 성악가와 다른 점은 노래에서 자기 감정을, 드라마를 좀 더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컬 배우가 부르는 칸초네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게 잘 보였죠."

이후 그는 안현준, 박상규와  '길 위에서'를 부른 뒤 김주택, 염정제, 박강현과 함께 '새벽 넷이' 팀으로 'Tornera I'amore'를 선보이고 탈락자로 선정, 방송을 마무리했다. 염원하던 4중창을 선보인 느낌은 어땠을까.

"하모니에서 중요한건 네 명의 마음이었어요. 평소의 합이 노래에서 나오죠. 서로의 실수를 감춰주고 안아주고 퍼트려주고. 그게 평소에 마음이 맞지 않으면 안 돼요."

 

그가 배운 하모니는 바로 '양보'였다.

"누구나 음역이랑 관계없이 좋아하는 파트가 있는데 그걸 더 잘하는 상대에게 양보하는 것부터 시작이었어요. 각자의 역할이 모여 한 팀을 이뤘어요. 서로가 잘할 수 있는 장점만을 살릴 수 있었죠.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같은 마음을 가지면 문제가 시작돼요. 오히려 양보하다 보면 좋은 파트가 나오더라고요. 지금 '다시 보기'로 봐도 마지막 곡은 4명인데 마치 1명이 부르는 것 같아요."

[문화 人] 최우혁 "장군 메셀라에 '연민' 담았죠"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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