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다성음악과 같은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다." - 노벨위원회

지난 8일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언론인 출신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선정되며,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 불리는 그의 저서에 국내 독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서점인 예스24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저서 중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2권의 도서에 대해 수상 전 한달 동안 판매가 거의 없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8일 오후 8시 이후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판매량이 20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8일 국내 출간된 도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135권이 팔리며 반향을 일으켰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전쟁에 직접 참전한 여성 200여 명의 목소리를 엮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30대와 40대 독자 비율이 68.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비율은 60.7%로 남성 구매율 39.3%보다 높게 나타났다.

19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건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역시 30대와 40대 독자 비율이 72.1%였으며, 여성과 남성 독자가 각각 52.8%, 47.2%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1일 9시 기준 해당 도서 2권의 성연령별 구매는 30대 여성이 20.9%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여성(19.1%), 30대 남성(16.4%) 순이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조선영 예스24 도서팀장은 "알렉시예비치의 도서가 현재는 단 2권 번역 출간되었으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더 출간 검토될 예정으로, 앞으로 출간될 신간들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48년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시예비치는 제2차 세계대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소련의 붕괴,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참전했거나 피해를 본 목격자와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기술했다. 1997년, 10년 넘는 취재 끝에 집필한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원전 피해자들의 참상과 아픔을 생생하게 다룬 역사적 기록으로도 인정받아 2006년 미국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1989년 '아연 소년들', 1993년 '죽음에 매료되다' 등이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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