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제목처럼 폭염 속에서 땀 흘리면서 찍은 영화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 첫 번째 대상 작품은 송원고등학교 이성빈 연출의 '폭염'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청소년 영화의 장이 막을 내렸다. '2015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 시상식이 10일 오후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에 있는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이하 김제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첫 번째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42편의 작품이 제출됐고, 15편이 선정되어 상영이 이뤄졌다. 15편은 편당 최대 30분을 넘지 않는 중·단편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영화제는 김제센터와 전북김제교육지원청이 공동주관하며 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 전라북도교육청, 전라북도, 김제시, 영화진흥위원회, 문화뉴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NH농협은행 김제시지부가 후원한다.

이번 영화제 시상식엔 김제센터 최희우 원장, 전북교육청 이상철 인성건강과장, 전북김제교육지원청 김효순 교육장, 김제시 권태연 부시장,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리디아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이사장 겸 문화뉴스 부사장, 영화제 심사위원인 정낙성 전북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시돈 전북독립영화협회 상임이사, 정안철 김제센터 활동운영부장 등 영화제와 관계된 여러 인사가 자리를 빛냈다. 영상촬영과 영화라는 아이템으로 쌀이 유명한 김제 지역과 김제센터의 특성인 농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현대사회에서의 농업 위치와 핵심 이슈 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 김제센터의 최희우 원장(왼쪽)과 대상작인 '폭염' 제작에 참여한 권예원 학생(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대상작 '폭염'은 학업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SF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다. 대상을 대리 수상한 송원고등학교 영화동아리 스탠바이큐의 권예원 학생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스탠바이큐 동아리가 정말 제목처럼 폭염 속에서 땀 흘리면서 열심히 찍은 영화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며 "이 상의 영광을 스탠바이큐 담당 고영우 선생님과 동아리 친구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느라 제일 고생 많았던 감독인 이성빈 오빠에게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금상은 수험생들의 치열한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Take aim'과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가는 성장과정을 면도로 표현한 '면도'가 수상했다. 은상은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초등학생들의 성장드라마인 '니가 좋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드라마 '니가 좋아', SNS 사용자에게 의미심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다큐멘터리인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가 영광을 차지했다.

동상은 학교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름다운 영상과 대비해 표현한 드라마인 '여름감기', 청소년들의 자살을 꿈을 통해 풀어낸 촬영과 편집이 돋보이는 작품인 '레퀴엠', 외모지상주의를 바라보는 초등학생들의 순수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인 '넌 나보다 이뻐'가 받았다. 또한, 유일하게 연출과 지도교사가 아닌 출연 배우에게 주는 상인 심사위원상 특별상은 '코카콜라'의 이경한으로 선정됐다. 이경한은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시상은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이사장인 배우 박리디아가 진행했다.
 

   
▲ 이번 영화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박리디아가 심사 총평을 말하고 있다.

이렇듯 이번 영화제의 작품들은 드라마, SF, 호러,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배우 박리디아는 "청소년 영화제의 주제로 적합한지, 상상력이 뛰어난지, 꿈과 끼를 마음껏 펼쳤는지, 연출력이 뛰어난지 등을 평가했다"며 "청소년들이 보고 느낀 것들을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을 봤다. 어떤 작품에 더 많은 점수를 줄까 심사위원님들과 고민을 했다. 그러다 기존 어른들이 만들어낸 영화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조금 부족하고 미흡하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개성 넘치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영화를 우수작으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총평을 남겼다.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16살에 국립극단에서 하는 청소년 연극제로 데뷔해서 2등을 한 계기가 지금의 저를 만들게 했다"며 "이번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가 앞으로 예술가로 성장하는데 첫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예술가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 장차 대한민국을 짊어지는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제의 주관을 맡은 김제센터의 최희우 원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김제센터에서 연구기획사업으로 청소년들에게 맑고 푸른 꿈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이번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내년엔 예산도 많이 확보해서 전국의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적은 예산으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객들을 위한 '쥬라기 월드'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서고자 노력했다.
 

   
▲ 김제성덕초등학교 풍물팀이 식전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전북김제교육지원청 김효순 교육장은 "시상식 중간 행사로 김제성덕초 풍물팀 연주와 김제 벨리댄스 코리아팀의 공연을 보고 있으니 여기가 베니스 국제 영화제인지, 부산 국제 영화제인지 혼동이 될 정도였다"며 "땀 흘려 만든 작품이 모든 사람이 보고 청소년들이 정말 많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구나. 관심과 더 많은 사랑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전국에서 42편이 출품될 정도로 1회 치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김제센터와 같이 주관하는 교육청은 용기를 얻은 것 같다"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화라는 청소년 세대의 문화 아이템을 통해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생각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2015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영화에 꿈을 가진 청소년들과 영화제를 만들고 있는 이들의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 2015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 대상 수상작 '폭염' ⓒ 이성빈 연출 유튜브

■ 2015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 수상작/수상자 목록 (괄호안 소속 학교 및 연출자)
▶ 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 '폭염' (송원고, 이성빈)
▶ 금상 (전라북도교육감상) - 'Take aim' (남원국악예술고, 김은지)
▶ 금상 (전라북도지사상) - '면도' (강남영상미디어고, 남기훈)
▶ 은상 (김제시장상) - '니가 좋아' (행안초, 이진웅)
▶ 은상 (영화진흥위원장상) - 'The Door' (계원예술고, 김은경)
▶ 은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상) -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계원예술고, 김은경)
▶ 동상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 원장상) - '여름감기' (설천고, 김민지), '레퀴엠' (강원애니고, 한정길)
▶ 동상 (전라북도김제교육지원청 교육장상) - '넌 나보다 이뻐' (삼례중앙초, 원소정)
▶ 심사위원상 특별상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이사장상) - '코카콜라' 이경한 (계원예술고, 김채현)
▶ 지도교사상 (전라북도김제교육지원청 교육장상) - '니가 좋아' 행안초 최효성 선생님, 'Take aim' 남원국악예술고 김영 선생님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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